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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안철수 신당, 또 하나의 낡은 정당은 안된다

칼럼

    [사설]안철수 신당, 또 하나의 낡은 정당은 안된다

    • 2015-12-21 17:03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한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21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신당 창당 계획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안철수 의원이 신당 창당의 구상을 구체화하고 있다.

    내년 2월까지는 신당을 창당해 총선에 참여한다는 것이다.

    안의원이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해 신당 창당에 나선 것은 현상적으로는 야권분열의 형태로 나타났지만 그 결과까지 야권 분열로 귀결되는 것은 우리 정치 발전을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

    그런 의미에서 앞으로 등장하게 될 신당이 출현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단순히 야당내 이탈세력을 흡수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정치의 바람직한 변화의 모습을 보여주고 기존 정치에 실망한 국민의 기대를 모아 새로운 참신하고 개혁적인 인사를 전면에 내세우는 것이 필요하다.

    신당 바람에 따라 야당 내에서 탈당 의원이나 공천 탈락 의원들이 합류할 가능성이 크지만 그런 식의 '낙수줍기' 형식이 돼서는 신당이 성공하기 힘들다.

    오히려 정치를 새롭게 바꾸고자 하는 여당 내 일정 세력까지 합류 여부를 고민할 정도의 변화의 바람을 가져오는 것이 필요하다.

    창당 계획 간담회에 새정치민주연합 탈당 인사들이 배석한 모습은 그런 의미에서 매우 실망스럽다.

    호남에서의 안철수 지지가 문재인 지지보다 높게 나타나는 현상은 문재인대표와 새정치연합에 대한 부정적인 정서 때문에 나타나는 반사이익일 가능성이 크다.

    문재인 대표 체제로는 총선 승리도 어렵고 정권교체도 어렵다고 보는 호남 민심에 더해 과거 참여정부 시절 이른바 호남 푸대접론이 먹혔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아직 호남 민심은 대안정치세력으로서 안철수에게 마음을 열었다고 보기 힘들다.

    호남에서 안철수 신당과 새정치연합의 힘겨루기의 결과가 어떻든 내년 총선에서 야권의 의석수에 큰 변화를 주지는 않을 것이지만 문제는 수도권이다.

    수도권에서의 민심이나 야당 지지세력만의 여론 조사결과를 보면 여전히 안철수의 새정치민주연합 탈당에 대해 걱정과 우려가 크다고 할 수 있다.

    특히 내년 총선까지 야권내 헤게모니 싸움이 계속될 경우 적게는 수백표에서 많아야 몇 천표 차이로 당락이 갈리는 수도권지역 총선에서 새누리당에게 어부지리를 줄수 있다는 점을 유권자들은 우려하는 것이다.

    안철수의 새정치를 하겠다는 구호를 한시도 놓은 적은 없지만 그가 구상하는 새정치가 어떤 모습인지 구체적으로 밝히지도 않았고 새로운 정치의 모습을 보여준 것도 없다.

    지금 안철수 신당 세력에 대한 지지는 현재의 정치체제를 바꿔야 한다는 변화에 대한 갈망에서 비롯된 것이지 안철수 신당에 대한 지지는 아니다.

    따라서 안철수 신당이 국민이 바라는 새정치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이는 찻잔속의 태풍에 그치거나 야권 분열 현상에 그칠 것이고 우리 정치의 발전에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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