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노컷뉴스

'격랑' 속 야권…탈당, 지도부 비토 움직임 여전해

국회/정당

    '격랑' 속 야권…탈당, 지도부 비토 움직임 여전해

    김한길 탈당 가능성 높아지면서 새정치연합 내 긴장↑..."文사퇴해야"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좌측)가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눈을 감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의 내홍이 시간이 갈수록 더욱 '격랑' 속으로 빠져드는 모양새다.

    새정치연합 내 비주류 최대계파 수장 격인 김한길 전 대표 등이 사실상 탈당 행보를 이어가면서 분열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한길 전 대표는 24일 국회의원 회관에서 취재진과 만나 "나의 고민은 딱 하나, 총선 승리의 길을 가는 것"이라면서 "우리 당이 이대로 가면 필패할 수 밖에 없다고 하는 것은 다들 생각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지도부의 변화가 필요하고, 그래야 야권통합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래야 총선 승리나 정권교체를 말할 수 있지 않겠나"라면서, "제 거취 문제는 여기에 이어진 작은 선택일 뿐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자신의 탈당 가능성을 열어두고 문 대표의 사퇴를 거듭 촉구하는 방식으로 압박 수위를 높여가고 있는 것이다.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 공동대표 (사진=윤창원 기자)

     

    김한길 전 대표와 가까운 한 의원은 "문재인 대표의 사퇴가 전제되지 않는 한 김 전 대표가 이 당에 남아있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또 "사실상 탈당 결심을 굳힌 것이나 다름없지 않나"라고 덧붙였다.

    새정치연합 내에서는 추가 탈당이 실현될지, 탈당의 파괴력이 얼마나 클지는 사실상 김 전 대표의 손에 달렸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김 전 대표가 탈당 후 '안철수 신당'으로 향하고 같은 계파로 분류되는 의원들이 따를 경우, 안 의원의 신당이 의석 20석 이상의 교섭단체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새정치연합 관계자는 "지금 새정치연합의 내홍의 상처가 아물지, 더욱 벌어질지는 김 전 대표가 어떤 결단을 하는지에 달려있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또다른 비주류 수장인 박지원 전 원내대표도 김 전 대표와 비슷한 입장이다.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의원 (사진=윤창원 기자)

     

    박 전 원내대표 측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야권 지지자들, 특히 호남에서 야권 분열이 일어나고 있는데 이를 봉합하기 위해서는 문 대표의 사퇴가 전제돼야 한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당 내 비주류 의원들의 탈당 움직임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날 탈당을 고심중인 광주의 권은희 의원은 신당 '국민회의'를 추진하고 있는 무소속 천정배 의원과 회동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천 의원은 권 의원이 신당에 합류해 줄 것을 요청했고, 권 의원도 야권 분열과 자신의 거취에 대한 자문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 의원은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탈당은 생각과 결단의 과정이 필요하다. 올바른 답을 찾을 수 있도록 시간을 주시면 좋겠다"며 선택의 시간이 머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새정치민주연합 탈당을 고심 중인 권은희 의원(우측)이 24일 오전 국회에서 신당 '국민회의'를 추진중인 천정배 의원과 만난데 이어 탈당을 만류하는 이종걸 원내대표를 찾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만일 권 의원이 탈당을 결행하면 김동철, 임내현 의원에 이어 세번째로 '야권 심장부'인 광주에서 탈당하는 의원이 된다. 광주가 지역구인 장병완, 박혜자 의원 등도 지역구 민심을 청취하며 탈당을 심각하게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새정치연합은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찾지 못한 채 길을 헤매고 있다.

    지난 23일 당 중진들이 조기선대위를 제안하고, 문 대표도 "조기선대위에 대해 당론을 모아달라"고 말하면서 접점을 찾는 듯 보였지만 각론에서 의견이 엇갈리면서 시각 차만 다시 확인한 셈이 됐다.

    문 대표는 김성수 대변인을 통해 "더이상의 탈당이 없다는 것이 전제가 돼야 한다"면서 "조기선대위가 나의 2선 후퇴나 공천에 대한 모든 권한을 처음부터 선대위가 가질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며 선을 그었다.

    이에 더해 비주류 의원들 역시 조기선대위를 가동하더라도 너무 늦은 것 아니냐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권은희 의원은 천 의원과의 회동 후 "(조기선대위는) 아주 큰 문제에 비하면 미봉책"이라면서 사실상 자신의 탈당 고민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또다른 비주류 의원 역시 "조기선대위 구성 자체를 문 대표가 하는 것이고 공천 역시 시스템 공천이 정해진 상태인데 이를 두고 어떻게 (문 대표가) 양보한 것으로 볼 수 있겠나"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이러한 가운데 문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당의 단합을 위한 방안은 이미 충분히 제시했다. 더 필요한 것은 방안이 아니라 단합하려는 마음과 자세"라고 강조했다.

    이어 "당 일각에서 끊임없이 당을 혼란스러운 상황으로 몰고가는 분열적 행동을 당장 멈추기 바란다. 통합의 이름으로 분열을 말하고 당을 위한다고 하면서 당을 흔드는 행동을 즉각 그만둘 것을 요구한다"고 경고했다.

    이 시각 주요뉴스


    실시간 랭킹 뉴스

    노컷영상

    노컷포토

    오늘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