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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vs 安, 불붙은 '인재영입' 경쟁…총선 전초전 지금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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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文 vs 安, 불붙은 '인재영입' 경쟁…총선 전초전 지금부터

    文 2호인재영입, 安 창준위 여는 1월 초부터 경쟁 더 심해질 듯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30일 오전 서울 도봉구 창동성당에서 열린 고 김근태 전 상임고문의 4주기 추모행사에서 만나 대화를 나눈 뒤 뒤돌아서고 있다. (사진=윤성호 기자)

     

    각자 다른 노선으로 갈라선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표와 신당 창당 계획을 발표한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인재영입'을 두고 열띤 경쟁에 나섰다.

    분당 사태까지 이른 당 분위기를 수습하려는 문 대표와 신당 창당을 앞둔 안 의원 모두에게 인재영입이 핵심 과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 文, 인재영입위원장 일에 힘쏟으며 호남 민심, 당 내분 수습 나서

    당 관계자에 따르면 문 대표는 인재영입위원장으로서 공식 일정이 없는 날은 대부분 인재영입 업무에 매진하고 있다. 물망에 오르는 인물들과 직접 전화통화를 하거나 만나면서 의사를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표는 지난 27일 국회 당대표실에서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장을 '인재영입 1호'로 꼽으며 "앞으로도 계속 좋은 분들을 모시겠다"면서 인재영입의 물꼬를 텄다.

    문 대표는 특히 야당 텃밭인 호남 민심을 붙들기 위한 인재영입에 고심하고 있다.

    호남특위 구성과 관련해 문 대표 측 관계자는 "호남 소장파 중심으로 위원들을 찾고 있지만 아직 초기단계"라고 설명했다. 위원장에는 장하성 고려대 경영대학원 교수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표 (사진=자료사진)

     

    문 대표는 선거대책위원회 위원장 자리에도 '호남출신 공동선대위원장' 카드를 꺼내들었다. 자신이 수용 의사를 밝힌 조기선대위를 공동선대위원장 체제로 하고, 위원장 중 한명을 호남 출신 인사로 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이다.

    당내에서는 박승 전 한국은행 총재, 이용훈 전 대법원장 등 호남출신 명망가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최근 호남 지역 전현직 의원들이 잇따라 탈당한 데 이어 안 의원이나 천 의원이 앞다퉈 호남민심 구애에 나서자 이에 대응하는 한편, 흩어진 호남 민심을 다시 끌어모으기 위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외에도 문 대표는 정찬모 전 울산시의회 교육위원장에게 영입을 제안한 한편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과 이준구 서울대 명예교수 등 다양한 인물들을 영입하려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12월 31일에는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 씨가 지난 9월 문 대표에게"정치노선을 같이 생각이라며 직접 만나 상의하고 싶다'란 문자 메시지를 보낸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면서, 문 대표의 인재영입 선상에 현철 씨도 들어가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더민주 관계자는 "적어도 1월 초에는 '인재영입 2호'가 발표될 것"이라면서 "경제나 안보 쪽 인물로 인재영입 2호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 安, 30~40대 참여 문턱 낮출 것…합리적 개혁, 중도실용주의 표방

    안철수 의원은 인재영입에서부터 기존 '기득권 정당'과 다르다는 것을 강조하며 차별화에 나섰다.

    그는 지난 27일 기자회견에서 탈이념과 낡은 정치 타파를 주장하면서 "널리 알려진 사람이 아니라도, 어느 지역 어느 동네에도 그런 괜찮은 사람, 좋은 사람은 있다. 그런 분들을 국회로 보내달라"며 신당의 인재영입 기조와 의지를 드러냈다.

    안 의원은 특히 30~40대의 참여를 촉구하며 맞불을 놓고 있다. 30~40대 '젊은 피'들이 국회에 들어올 수 있도록 진입문턱을 낮추겠다는 것이다.

    신당 창당을 추진 중인 안철수 무소속 의원 (사진=윤창원 기자)

     

    신당 관계자는 "젊은 인재, 신선한 인재를 중심으로 물색 중"이라면서 "안 의원이 젊은 사람들과 네트워킹이 잘 돼 있어 찾는데 크게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와 IT, 외교 쪽 전문가들을 전방위적으로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표가 영입하려는 장하성 교수 쪽에도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최재천 의원 등 탈당파 의원들과도 꾸준히 접촉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합리적 개혁노선을 공표하고 보수와 진보를 아우르는 중도성향의 인물 영입에도 나서겠다고 밝힌만큼, "앞으로 중도를 확장하는 영입을 하겠다"고 밝힌 문 대표 측과의 신경전도 예상된다.

    안 의원은 이달 10일 창당준비위를 연 뒤 인재영입에 가속도를 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안 의원의 측근인 조정관 전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안 의원은 산업화나 민주화 세대를 넘어설 수 있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다"면서 "안철수 신당은 (더민주나 새누리당보다) 기득권의 벽이 높지 않으니 유연한 인재영입이 가능할 것"이라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 정치권, "인재영입이 총선 기로"…두 세력 모두에 위기이자 기회될 것

    문 대표와 안 의원이 진검승부를 벌일 무대는 결국 총선이다.

    또다른 문 대표 측 관계자는 "인재영입으로 탈당 분위기를 정돈하려는 의도도 있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총선"이라면서 "유권자에게 어필할 수 있는 상징적인 인물을 영입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안 의원이 대중적인 매력 측면에서 1년 전과 다르다는 평가도 있고, 또 더민주를 탈당한 의원들과 함께 하는 모습을 처음부터 보여준 것 때문에 대중의 평가가 냉정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안 의원 측은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입장이다. 안 의원 측 관계자는 "정당으로서 이길 수 있는 후보를 내는 것과 동시에 국민의 생각을 잘 반영할 수 있는 인물로 엄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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