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상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일본군 위안부 협상을 타결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이 위안부 소녀상에 대해 "적절히 이전될 것으로 인식된다"는 공식 입장을 또 내놨다.
4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기시다 외무상은 국무회의 직후 기자회견을 통해 서울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 철거와 관련, "적절하게 이전되는 것이라는 인식은 변함이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한국 정부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위안부 관련 문건 등재를 신청하는 것을 보류할 것으로 생각한다고도 덧붙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소녀상 철거가 협상의 전제조건이 아니라는 우리 정부의 설명은 무색해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소녀상 철거가 10억 엔 지원의 조건이라는 일본 현지의 보도로 인해 국민적 우려가 커지자, 우리 정부는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특히 일본 측 보도를 '언론플레이'로 규정하면서 "합의 내용은 양국 외교장관이 발표한 그대로이며, 그 어떤 자의적 해석의 대상이 아니다"라고도 강조한 바 있다.
하지만 일본 정부에서 협상 타결 1주일 만에 이 같은 입장을 다시 공식화한 만큼, 이제 우리 정부가 소녀상 이전 문제에 관한 명확한 설명을 내놓아야 할 상황에 놓였다.
또 기시다 외무상은 위안부 협상 합의내용을 양국 외교장관이 TV 카메라 앞에서 강하게 천명했다면서 합의의 효력을 강조했다.
이날 중의원 본회의에 출석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도 위안부 협상을 타결한 날 박근혜 대통령과 전화 회담을 가졌다면서, 위안부 문제가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으로 해결됐음을 다시금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