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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충청 정당없는 첫 총선…누가 유리할까

    [충청권 총선 ②]

    병신년(丙申年)이 열리면서 대한민국의 중심, 충청이 더 뜨거워지고 있다.

    오는 4월 13일 실시되는 20대 총선을 앞두고 충청의 표심을 잡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이번 총선은 '충청권'이라는 중원에서 교두보를 마련해 내년 대선까지 이어갈 동력을 얻어야하는 만큼 각 당이 충청권에서 사활을 건 싸움을 벌여야 한다.

    새로운 도약을 꿈꾸는 대전·세종·충남에서는 지역 현안을 제대로 이끌 일꾼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20대 총선의 중요성은 그 만큼 클 수밖에 없다.

    대전 CBS는 병신년 새해를 맞아 대전·세종·충남에서 치러질 20대 총선 기획보도를 마련했다.

    5일은 두 번째 순서로 2000년 이 후 치러진 선거에서 충청권 기반 정당의 유무에 따른 표심의 향배를 짚어봤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① 20대 총선…'새로운 중심, 충청의 선택은'
    ② 충청 정당없는 첫 총선…누가 유리할까
    계속

    (사진=자료사진)

     

    제20대 총선은 2000년대 접어들어 처음으로 충청권 지역 정당 없이 치러지는 국회의원 선거다.

    이 기간 동안 충청민이 지역 정당에 보여준 표심을 보면, 20대 총선의 향방을 가늠해볼 수 있지 않을까.

    ◇ 16대 자민련, 충청권 과반

    2000년 4월 13일 치러진 16대 총선에서 충청권에 뿌리를 둔 정당은 자유민주연합(자민련)이었다. 시민단체의 낙천, 낙선운동이 본격화됐던 당시 총선에서 자민련은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당시 자민련은 대전·충남 17석 가운데 9석을 확보하며 6석을 확보한 새천년민주당과 각각 1석에 그친 한나라당(대전 대덕 김원웅)과 '희망의 한국신당(보령서천 김용환)'을 따돌리고 충청권 과반 의석을 차지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대전 6석 가운데 자민련은 동구(이양희)와 중구(강창희), 서구을(이재선) 등 과반인 3석을 차지했다.

    11석의 충남에서도 천안을(함석재)과 공주·연기(정진석), 아산(원철희), 부여(김학원), 청양·홍성(이완구), 예산(오장섭) 등 6석을 확보하면서 건재를 과시했다.

    ◇ 17대 자민련, 탄핵 역풍에 위축

    2004년 4월 15일의 제17대 총선에서도 역시 충청권 지역 정당은 자민련이었다. 당시 총선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탄핵 정국에 휘말리면서 열린우리당이 바람을 일으킨 총선으로 자민련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계룡시가 새롭게 출범했지만, 오히려 충남의 선거구가 한 곳 줄어든 당시 총선에서 자민련은 대전·충남 16곳 가운데 4곳을 차지하는데 그쳤다. 열린우리당이 11석으로 절대 다수를 차지했고 한나라당은 당시에도 한 석(홍성·예산 홍문표)에 만족해야 했다.

    우선 자민련은 6석의 대전에서 단 한 석도 건지지 못했다. 동구 선병렬, 중구 권선택, 서구갑 박병석, 서구을 구논회, 유성 이상민, 대덕 김원웅 등 당선자 6명 모두 열린우리당 소속이었다.

    충남에서도 역시 보령서천(류근찬), 논산계룡금산(이인제), 부여청양(김학원), 당진(김낙성) 등 4석에 그치면서 지역 정당 자민련의 위기가 시작됐다.

    ◇ 18대 자유선진당, 충청권 맹주

    2008년 4월 9일의 제18대 총선의 충청권 지역 정당은 자유선진당이었다. 자민련이 몰락한 자리를 대신했는데, 대전·충남 16석 가운데 13석을 차지하며 충청권 정당의 화려한 부활을 알렸다.

    대전 6석 가운데 자유선진당은 5석을 차지했다. 17대 탄핵 정국의 싹쓸이에 이어 18대에서는 지역 정당의 싹쓸이였다. 막바지까지 후보들의 정당 갈아타기 등 혼란이 극심한 가운데 심대평, 이회창 등 지역과 전국을 아우르는 주자들이 나선 자유선진당은 동구(임영호), 중구(권선택), 서구을(이재선), 유성(이상민), 대덕(김창수) 등을 차지했다.

    충남에서의 위력은 더 대단했다. 10곳 가운데 천안을(박상돈) 공주연기(심대평) 보령서천(류근찬) 아산(이명수), 서산태안(변웅전) 부여청양(이진삼), 홍성예산(이회창), 당진(김낙성) 등 8곳을 차지했다. 천안갑(양승조)과 논산계룡금산(무소속 이인제)을 제외한 모든 지역구가 지역 정당을 선택한 선거였다.

    ◇ 19대 자유선진당, 명맥 유지

    2012년 4월 11일 19대 총선에서 자유선진당은 충청권 맹주 자리를 내주고 명맥을 유지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6석의 대전에서 한 석도 건지지 못했다. 3석씩 나눈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에 속절없이 무너졌다.

    10석의 충남에서는 아산(이명수), 서산태안(성완종), 논산계룡금산(이인제) 등 3석을 얻는데 그쳤다. 새누리당이 4석을 민주통합당이 3석을 가져갔다.

    이 후 지도부 내홍 속에 당명을 선진통일당으로 바꾸며 반등을 꾀했지만, 2012년 연말 대선을 앞두고 새누리당과 합당하면서 지역 정당으로서의 명맥을 끊기고 말았다.

    이 후 아직까지 새로운 지역 정당이 구성되지 못하면서 20대 총선은 충청권 지역 정당 없는 첫 총선이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 지역 정당 없었던 대선·지방선거는 여촌야도

    그렇다면 지역 정당이 없어진 뒤 충청권은 어떤 표심을 보였을까.

    선진통일당이 새누리당과 합당한 후 치러진 굵직한 선거는 2012년 대선과 2014년 지방선거. 두 선거에서는 새누리당이 다소 우세를 보였지만 속내는 대전과 충남이 다소 다른 양상을 보였다.

    우선 2012년 12월 19일 치러진 제18대 대선에서 대전은 당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후보에게 각각 50.0%와 49.7%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세종은 박 후보에 51.9%를 문 후보에게는 47.6%, 충남은 박 후보 56.7%, 문 후보 42.8%의 지지율을 보였다.

    2014년 6월 4일 제6회 지방선거의 경우도 비슷한 양상이 나타났다.

    광역자치단체장은 대전(권선택) 세종(이춘희) 충남(안희정) 모두 새정치민주연합이 싹쓸이했지만 기초단체장은 대전과 충남이 다른 모습이었다.

    우선 대전은 광역단체장 선거처럼 4대 1로 새정치민주연합에 대한 지지가 많았다. 새정연은 동구(한현택)와 중구(박용갑) 서구(장종태) 유성구(허태정) 등 4곳을 확보했고 새누리당은 대덕구(박수범) 한 곳을 차지하는데 그쳤다.

    반면 15개 시군의 충남은 새누리당이 공주(오시덕)와 보령(김동일)을 비롯해 서산(이완섭)과 태안(한상기), 금산(박동철), 부여(이용우), 서천(노박래), 홍성(김석환), 예산(황선봉) 등 9곳에서 단체장을 배출한 반면 새정연은 천안(구본영)과 아산(복기왕), 논산(황명선)과 계룡(최홍묵), 당진(김홍장) 5곳을 차지하는데 그쳤다.

    청양 이석화 군수가 무소속으로 당선됐지만, 새누리당 출신으로 지난해 다시 복당한 만큼 15곳 가운데 새누리당이 10곳을 차지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같은 흐름으로 볼 때 대전과 세종, 충남 등 충청민들은 확실한 중앙정치의 쏠림현상(17대)에 반응하기도 하지만 대체로 지역 정당에 대한 애착심이 높았던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지역정당이 사라진 뒤에는 대전은 상대적으로 진보 정당에 충남은 보수정당에 지지를 보이는 이른바 '여촌야도(與村野都)' 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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