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새누리당 의원 (사진=자료사진)
새누리당 이재오 의원은 5일 새누리당 일각에서 유력 차기 대선 후보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거론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대선이 애들 장난이냐"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반 총장이 위안부 협상을 높게 평가한 것이 대선 후보로 나갈 것을 염두해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반 총장은 지난 1일 박근혜 대통령과의 새해 인사 전화통화에서 졸속협상 논란이 뜨거운 한일간 위안부협상 타결에 대해 "박 대통령께서 비전을 갖고 올바른 용단을 내린데 대해 역사가 높게 평가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해당 발언에 대해 "유엔 사무총장이 입 닫고 가만히 있지, 한일 문제가 매듭도 안 지어지고 그 문제가 정리도 안 됐는데 그걸 먼저 평가하고 나서면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사진=윤성호 기자)
그는 또 친박계를 중심으로 이원집정부제 개헌을 통한 '반기문 대통령-친박 총리' 구상이 나오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도 "쓸데없는 소리"라며 "지금까지 우리가 피나게 개헌을 주장한 것을 완전히 호도하고 오염시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이와함께 안철수신당의 출현으로 이번 총선이 3자구도가 되면서 새누리당이 180석 이상을 얻을 것이라는 분석에 대해서는 "그렇게 우리 국민들이 허술하지 않다"며 "한 당에 과반을 넘겨주는 것도 표를 줄까 말까인데, 그걸 180석.200석 줄 국민이 어디 있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안철수신당이) 파괴력이 있느냐 없느냐를 떠나서 상당히 이번 선거에 정치판을 흔들 수 있는 그런 잠재력을 갖고 있다"며 "그냥 정치구도가 이러니까 '아무나 공천만 주면 된다' 이거 갖고는 어느 당도 성공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당내 '진박(眞朴)' 논란과 관련해서는 "국회의원은 지역만 대표하는 것이 아니고 국민의 대표성도 갖는데, 그런 사람이 왜 대통령을 등에 업고 하려고 그러냐"며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