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수면 아래 가라앉아 있던 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 사드의 한반도 배치 주장이 북한의 4차 핵실험을 계기로 미국에서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미국 하원 외교위원회 산하 아시아태평양소위가 주최한 북핵 관련 청문회에서 빅터 차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석좌는 "이제는 사드 한반도 배치를 포함해 미사일 방어체계 강화를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브루스 클링너 해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도 "한국 고유의 미사일 방어 체계로는 증가하고 있는 북한 위협 억제에 한계가 있다"면서 "한국은 사드 도입을 미국에 요청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맥 손베리 미 하원 군사위원장은 북한의 핵실험 바로 그 다음날인 지난 7일 성명을 통해 "미국은 반드시 사드를 포함한 미사일 방어체계를 한반도에 배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이크 로저스 하원 군사위 전략군소위원장도 "이제는 박근혜 대통령이 한반도 사드 배치를 승낙하도록 해야 할 시기"라고 했다.
윌리엄 코언 전 미 국방장관도 이와 같은 입장을 밝히는 등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 사드 배치 주장은 봇물을 이루고 있다.
여기에 박근혜 대통령이 전날 안보와 국익에 따라 사드 배치를 검토할 수 있다고 밝히면서 논의에 시동이 걸릴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