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복 16억원을 받는 김태균과 12억원을 받는 정우람.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프로야구 팀 연봉은 곧 순위로 이어질까. 정답은 '노(no)'에 가깝다.
무조건 아니라는 의미는 아니다. 아닐 수도 있다는 의미다. 실제로 투자는 곧 성적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더 많다. 최근 3년 연속 팀 연봉 1위를 차지한 삼성은 2013~2014년 통합우승, 2015년 페넌트레이스 우승이라는 성과를 냈다.
하지만 2014년 팀 연봉 9위였던 NC는 포스트시즌에 진출했고, 지난해에도 8위임에도 불구하고 가을야구를 맛봤다. 넥센 역시 2014년 6위, 2015년 7위였고,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팀 두산은 팀 연봉 순위가 6위에 불과했다.
반면 팀 연봉 순위로는 상위권에 들고도,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하는 팀도 있다. 한화는 2014년 4위, 2015년 2위를 차지하고도 가을야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3년 연속 지갑 연 한화, 팀 연봉 1위 등극한화는 2013년을 앞두고 류현진을 메이저리그로 떠나보냈다. 류현진의 포스팅 금액은 2573만 달러(약 310억원). 한화는 곧바로 돈을 쓰지 않았다. 대신 이듬해부터 이 돈을 쓰기 시작했다. 박정진, 한상훈, 이대수 등 내부 FA들을 잔류시켰고, 정근우와 이용규를 영입했다. 하지만 2014년 팀 성적은 최하위였다.
1년 후에도 지갑을 활짝 열었다. 배영수와 권혁, 송은범을 합류시켰다. 그럼에도 가을야구 문턱에서 주저앉자 또 FA 수집에 나섰다. 내부 FA였던 김태균에게 4년 84억원을 안겼고, 조인성도 2년 10억원에 잔류시켰다. 여기에 정우람을 4년 84억원, 심수창을 4년 13억원에 영입했다.
최근 3년 FA 시장에서 한화는 단연 큰 손이었다.
팀 연봉도 쭉쭉 올라갔다. 지갑을 열지 않았던 2013년 팀 연봉 순위는 7위(34억1800만원). 하지만 2014년 57억8200만원으로 4위로 올라서더니 2015년에는 81억4000만원으로 2위에 자리했다.
올해는 아예 팀 연봉 1위로 올라섰다. 한화는 재계약 대상자 57명과 모두 계약을 마쳤다. 57명의 연봉 합계는 34억2400만원. 여기에 FA 계약으로 연봉 계약이 필요 없는 이용규(7억원), 정근우(7억원), 배영수(5억5000만원), 권혁(4억5000만원), 송은범(4억5000만원), 김경언(2억원)에 새롭게 FA 계약을 맺은 김태균(16억원), 정우람(12억원), 심수창(3억원), 조인성(4억원)의 연봉을 더하면 97억9400만원이 된다. 외국인 선수가 빠진 금액임에도 사실상 100억이다.
지난해 팀 연봉 1위 삼성(88억4000만원)을 훌쩍 넘어선 금액이다. 반면 삼성은 올해 팀 연봉이 62억7900만원까지 줄었다. 팀 연봉 1위는 한화의 몫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