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리 의혹으로 사임한 방석호 전 아리랑TV 사장.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 장관이 비리 의혹이 있는 방석호 전 아리랑TV 사장을 특별 조사 과정에서 제외하고 말단 직원만 조사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돌면서, 홍대 식구 감싸기를 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쏟아진다.
2014년 '괄목홍대'라는 말이 김종덕 장관 주변에서 맴돌았다. 괄목상대(刮目相對)를 빗댄 표현으로, 김 장관 취임 이후 문체부 산하 기관장들을 홍대 관련 인사로 앉히면서 '괄목홍대'라는 표현이 나돌았다.
김 장관은 홍익대학교 시각디자인과 교수 출신으로, 홍대 광고홍보대학원장을 지냈다. 최근 호화출장 논란으로 사임한 방석호 전 아리랑TV 사장 역시 홍대 법대 교수 출신이다. 때문에 방 전 사장 임명 당시 낙하산 인사가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지난 2일 김종덕 장관이 방 사장의 사표를 수리하면서, 방 전 사장은 '공금 유용 의혹'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명예롭게 퇴진을 하게 됐다. 이제 국민 세금으로 퇴직금까지 받는다.
문체부는 방 사장의 사의와 관계없이 특별조사를 진행해, 위법 사항 적발 시 법대로 엄중 조치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지금 들리는 조사 과정을 보면 그 결과가 기대되지 않는다.
(사진=언론노조 제공)
3일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김환균, 언론노조)에 따르면, 문체부는 방석호 전 사장은 제외하고 말단 실무직원들 20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게다가 정황에 대한 설명 듣지 않고, 왜 사장한테 용처를 끝까지 캐물어 기입하지 않았느냐며 말단 직원들을 공문서 위조 혐의로 몰아가려 한다는 것이다. 심지어 조사에 팀장을 배석시켜, '팀장 지시로 그렇게 했다'는 답변마저 가로막고 있다고 한다.
때문에 언론노조를 비롯해 11개 언론·시민사회단체는 이날 오후 서울시 종로구 감사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리랑TV 방석호 비리'를 문체부가 아닌 감사원이 직접 특별조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