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박주선 최고위원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설연휴 마지막 날인 10일 서로의 아킬레스건을 건드리면서 날선 설전(舌戰)을 벌였다.
먼저 포문을 연 건 국민의당이다.
박주선 최고위원은 이날 서울 마포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더민주 김종인 비대위원장의 '북한 궤멸론'에 대해 "수구보수세력의 흡수통일론과 궤를 같이하면서 한반도 긴장 완화에 도움되기는커녕 긴장과 안보 불안을 불러오는, 귀를 의심케 하는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전날 김 비대위원장은 경기도 파주 육군 제9사단 임진강대대를 방문한 자리에서 "우리 국방을 튼튼히 유지하고 그 과정 속에 우리 경제가 보다 더 도약적으로 발전한다면 언젠가는 북한 체제가 궤멸하고 통일의 날이 올 거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입에서 나온 '궤멸'이라는 단어에 대해 더민주 김성수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궤멸이란 표현이 오해의 소지가 있다"며 "흡수통일하자는 게 아니라 스스로 무너지는 '자멸'의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박 최고위원은 "우리는 김 위원장에게 묻는다. 김 위원장의 발언이 더민주의 공식 입장인가"라며 "더민주는 평화통일 노선을 포기하고 흡수통일로 입장을 바꾼건가"라고 압박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궤멸 발언의 진위를 솔직히 밝히고 사과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국민의당은 김 위원장의 신군부 시절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국보위) 참여 전력에 대해서도 '정체성' 문제로 부각시키며 추궁한 바 있다.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이에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의 '공정성장론'에 대한 비판으로 반격했다.
그는 안 대표에 대해 "시장적 정의와 사회적 정의를 구분지을 줄 모르는 사람"이라며 "의사를 하다가 (PC 보안) 백신 하나 개발했는데 경제를 잘 아느냐, 적당히 이야기하는거지…"라고 평가절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