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입주기업 "절벽에 떨어져 죽으라는 얘기…"

정기섭 대표 "군사작전하듯 전면 중단…강력히 재고 요청"

정기섭 개성공단기업협회장이 서울 삼청동 남북회담사무국 앞에서 홍영표 통일부 장관과 면담 후 기자 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강혜인 수습기자)

정부가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 대한 초강수로 개성공단 가동을 전면 중단하기로 결정하자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매우 부당하고 감정적인 처사"라고 반발했다.

정기섭 개성공단기업협회장 등 입주기업 대표들은 10일 오후 서울 삼청동 남북회담사무국에서 통일부 장관과의 면담을 마친 뒤 이같이 입장을 밝혔다.

정 회장은 특히 "정부가 개성공단 중단 방침을 일방적으로 통보했는데 (우리는)기업 활동을 했던 것이지 대한민국의 군사작전 대상이 되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또 "정부가 기업들한테 피해를 최소화 시킬수있는 시간의 말미를 전혀 주지 않고 군사작전하듯이 이렇게 전면 중단을 결정하고 일방통보하는 것은 기업들 입장에서는 절벽에 떨어져서 죽으라는 이야기와 똑같다"고 항변했다.

입주기업들은 "오늘 정부 결정에 대해서 재고를 강력히 요청하고 기업들의 피해 자체가 정부의 어떤 입발린 얘기로 치유될 수 없다는 부분을 명확하게 밝혔다"고 전했다.

정 회장은 "2013년에도 핵실험이 있었고 또 장거리 미사일 발사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해)8월 14일 재가동 합의시 어떤 경우에도 경세의 영향 받음 없이 개성공단의 안정적인 운영을 합의해서 기업들에게 공표한 바 있다"며 "오늘 정부의 갑작스러운 조치는 기업으로서 감내하고 받아들이기가 어렵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설명했다.

정 회장은 "오늘 오후 2시에 개성공단 전면중단 방침을 정부로부터 통보받았다"며 "이번주 중 전체 회원사들과 모여서 향후에 대책을 논의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