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를 마치고 개장한 코스피지수가 3% 하락하고 홍콩 증시가 장중 5% 넘게 폭락하는 등 세계 금융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엔화 가치는 1년 4개월 만에 최고치로 뛰어올라 초강세를 나타냈다
11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93% 떨어진 1,861.54로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한때 1860선 아래로 밀려나기도 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설 연휴 기간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와 정부의 개성공단 가동 중단 결정, 일본을 비롯한 글로벌 증시의 급락 영향으로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고 진단했다.
코스닥지수도 이날 5% 가까이 하락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33.62포인트(4.93%) 내린 647.69를 기록했다.
홍콩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로 구성된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는 5% 가까이 폭락한 7,657.92에 장을 마쳤다.
이번 설 연휴 기간에는 일본 증시 급락과 중국발 금융위기설, 유럽발 은행 부실 이슈, 국제유가 30달러 이탈 등 각종 악재의 행렬이 꼬리를 물어 세계 금융시장을 소용돌이 속으로 몰아넣었다.
엔화는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위험회피 심리가 확산된 영향으로 초강세를 보이면서 장중 한때 달러당 112.54엔까지 떨어졌다.
달러/엔 환율이 112엔대에 진입한 것은 2014년 10월 이후 1년 4개월 만에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