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서 철수하는 남측인력들(사진=CBS)
북한이 우리정부의 개성공단 가동중단에 맞서 공단 폐쇄와 추방조치를 내리면서 개성공단 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간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가 10일 개성공단 전면가동 중단 조치를 발표한 다음 날인 11일오전 9시부터 출입통행이 시작돼 우리측 인원 247명이 출경했으나, 출입경 진행 과정에서 특별한 동향은 발생하지 않았다.
정부는 당초 설명절 이후 첫 출근자들이 늘어나 1,084명이 출경을 신청했지만, 가동중단 조치로 현지에 체류한 184명과 현지에 남측 인력이 없는 입주업체를 중심으로 출경을 허용했다.
현지에 잔류하고 있던 남측 인력과 이날 출경한 인력들은 함께 도착 즉시 트럭에 원자재와 완제품을 싣기에 바빴다.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이날 오후 4시전까지는 비교적 여유 있게 완성품과 원부자재 등을 차량에 싣고 남측으로 내려올 수 있었다.
그러나 오후 4시 50분쯤 조평통 성명 발표 직전에 북측의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와 공동위 북측 사무처가 우리측 관리위원회와 공동위 남측 사무처에 접촉을 요청해 만남이 성사됐다.
이 자리에서 북측은 조평통 성명과 동일한 △개성공단 폐쇄 및 군사통제구역 선포 △우리측 인원 전원 추방 △모든 자산 동결 △남북간 군통신과 판문점 연락통로 폐쇄 등의 입장을 일방적으로 전달했다.
상황이 급변했다.
우리측은 즉시 김남식 개성공단관리위원장 주재로 현지 우리측 주재원 전체회의를 소집해 귀환에 따르는 제반 문제들을 협의하는 긴박한 상황이 전개됐다.
우리 측은 다시 오후 6시쯤 주재원 회의에서 협의한 내용을 토대로 북측과 구체적인 입경 일정 등에 대해 협의한 뒤 오후 7시30분쯤 북측 총국에 우리측 주재원 280명 전원에 대한 명단과 입경계획을 통보했다.
남측의 현지 법인장을 중심으로한 입주업체 직원들은 남은 시간에 사무실과 자재창고, 공장 출입구 등에 대한 봉인작업 등을 하는 숨가쁜 상황이 상황이 계속됐다. 몸만 빠져나오기에도 숨가쁜 시간이었다.
이날 오후부터는 개성공단 일대에 북한군 병력 움직임이 늘어났다.
더디어 우리측 주재원들은 오후 8시부터 집결하기 시작했고 오후 9시30분쯤 북측 통행검사소에 도착했다.
북측 통행검사소에서는 바로 통관절차가 시작돼 우리측 주재원 280명 전원이 2개조로 나뉘어 통관을 했다 ,
북측은 조평통 발표대로 개인 소지품을 제외한 나머지는 반출을 허용하지 않았다.
남측 인력 280명은 밤 11시5분쯤 파주 출입국관리사무소에 도착해 긴박했던 6시간의 철수작전이 막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