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가가 급락하는 등 금융시장이 출렁이면서 안전자산인 금에 투자하는 '금 테크족'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온라인쇼핑사이트 옥션(www.auction.co.kr)에 따르면 설 연휴 마지막 날인 10일과 다음 날인 11일 이틀간 골드바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81% 늘었다.
골드바를 포함해 순금·돌반지 등 금 상품군 판매는 같은 기간 73% 증가했다.
골드바로 인기를 끄는 제품은 한국금거래소가 제작한 원숭이 골드바(24k, 중량 37.5g/22만2천원)로, 원숭이해를 기념해 앞면에 원숭이 캐릭터를 그려 넣었고 진공포장 상태로 고급 케이스에 담겨 있어 선물용으로도 좋다고 옥션은 설명했다.
또한 '홀마크 골드바(24k, 중량 37.5g/20만5천원)는 홀마크 감정 인증 각인이 찍힌 제품으로 기타 가공을 거치지 않고 투자형으로 제작돼 보다 저렴한 가격에 인기를 끌고 있다.
금 판매가 급증하는 것은 국제 증시가 요동치면서 안전자산으로 주목받는데다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이 작아지면서 투자 대안으로 떠올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코스피는 11일 2.93% 하락한 데 이어 12일 1.41% 떨어졌고, 코스닥은 11일 4.93% 하락한 데 이어 12일 6.06% 추가 하락했다. 개성공단 가동 중단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높아진 가운데 글로벌 증시의 연이은 하락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옥션 관계자는 "금제품이 경기변동에 민감하지 않고 안정적인 투자로 주목받으면서 재테크를 목적으로 한 순금 제품의 수요가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골드바는 다양한 중량으로 구성돼 있고 구매하려는 금액대에 맞춰 선택할 수 있기 때문에 소비자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국제 금값은 올해 들어 2월 12일 현재까지 18% 이상 오르는 등 거침없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서도 금 거래량은 연일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다. 지난 11일 KRX금시장 거래량은 46.5㎏로 최대 기록을 세웠고, 12일에는 56.7㎏이 거래되면서 다시 한번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