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병욱. (사진=넥센 히어로즈 제공)
"2~3년 후를 내다보고 있어요."
넥센 염경엽 감독은 일찌감치 올 시즌 주전 중견수로 2014년 입단한 임병욱(21)을 낙점했다. 기존 중견수였던 이택근을 우익수로 옮기고, 좌익수는 4번 타자 대니 돈이 맡는 것으로 외야진 구성을 마쳤다.
고교시절 대형 유격수로 넥센에 입단한 임병욱은 동기생 김하성이 유격수 자리를 꿰차면서 지난해 외야로 포지션을 변경했다.
지난해 성적은 40경기 타율 1할8푼6리. 이렇다 할 활약은 없었지만, 염경엽 감독은 임병욱의 가능성을 봤다. 당장 올해 활약을 기대하기보다는 2~3년 후를 기대하고 임병욱에게 주전 중견수 자리를 맡기기로 했다.
그 가능성은 같은 포지션에서 가질 수 있는 특별함이다. 임병욱은 빠른 발을 갖춘 데다 장타력도 보유하고 있다.
염경엽 감독은 24일 일본 오키나와 이시카와 구장에서 열리는 LG와 연습경기를 앞두고 "강정호(피츠버그 파이어리츠)처럼 유격수로 40홈런 이상 치는 특별함이 있어야 정상급 선수가 된다"면서 "임병욱은 1번 타자로 쓸 수 있다. 1번 타자로 빠르고, 수비 좋은 외야수는 많다. 임병욱은 여기에 홈런도 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물론 새 홈구장이 된 고척돔의 영향도 있다.
고척돔은 펜스까지 거리가 중앙 122m, 좌우 99m다. 분명 목동구장과 다르다. 게다가 펜스 높이도 4m로 높아 빠른 발을 가진 중견수가 필요했다. 임병욱이 중견수, 이택근이 우익수를 맡으면 이택근의 송구도 적극 활용할 수 있다.
염경엽 감독은 "이택근은 송구가 좋아서 우익수로 써도 괜찮다"면서 "최근 야구를 보면 우전 안타 때 3루를 주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3루를 많이 주는 팀은 약한 팀"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