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사진=황진환 기자)
26일로 테러방지법 제정에 반대하는 야당의 무제한토론(필리버스터)이 4일째 이어진 가운데 청와대 내에서 불편한 심기가 표출되고 있다.
정연국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을 만나 필리버스터와 관련해 "테러위협에 노출된 국민의 안전을 최대한 고려해줬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그는 필리버스터 이틀째인 지난 24일에도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데에는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며 같은 말을 했다.
이같은 공식 반응과 달리, 내부는 부글부글 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참모진들은 국회 상황과 관련해 "필리버스터는 기록경쟁의 선거운동", "야당은 국민안전보다 총선 당선을 더 중시한다"는 등의 격정적 반응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현 상황에대해 우리끼리 얘기를 나누고 있고, 나도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참겠다"며 이같은 내부 분위기를 시사했다.
앞서 박근혜 대통령도 지난 24일 국민경제자문회의에서 "그것을 가로 막아서 어떻게 하겠다는 얘기냐"면서 테러방지법 처리를 압박한 바 있다. 하루 뒤 대전 창조경제혁신센터를 방문한 자리에서도 "테러방지법이 통과돼야 센터도 안전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