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정우성.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공배우 정우성(51)이 모델 겸 방송인 문가비(35)가 낳은 아들의 '친부'임을 인정하면서 파장이 계속되고 있다. 연예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역대 혼외자 논란 리스트에 정우성 또한 이름을 올린 셈이다.
정우성 측은 지난 24일 "문가비씨가 SNS를 통해 공개한 아이는 정우성 배우의 친자가 맞다"라며 "아이의 양육 방식에 대해서 최선의 방향으로 논의 중에 있다. 아버지로서 아이에 대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문가비는 지난해 6월쯤 정우성의 아이를 임신해 올해 3월 출산했다. 2022년 처음 만난 두 사람은 교제하는 사이는 아니었다고 한다. 문가비가 아이를 위해 결혼을 원한 반면, 정우성은 양육비 등은 지급하되 결혼은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해 서로 의견 차이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문가비는 같은 날 SNS에 아기 손이 담긴 사진과 함께 뒤늦게 출산 소식을 알렸다.
그는 "이제는 한 아이의 엄마로서 조금은 더 평범한 행복을 누리며 살아가기 위해 용기를 냈다. 엄마로서 아이에게 줄 수 있는 것이 온전한 사랑으로 채워지는 건강하고 행복한 삶이기를 간절히 바라게 됐다"라면서 "앞으로 살아가며 수많은 사람들을 마주하고 또 그만큼 많은 질문들을 받을 테지만, 이렇게 나의 이야기를 공개함으로써 마음이 조금은 홀가분해진 것 같다"라고 간접적으로 심경을 고백했다.
그러자 정우성의 사생활에도 뜨거운 관심이 쏟아졌다. 혼외자 인정 이튿날인 25일 정우성이 오랜 시간 교제한 비연예인 연인이 있다는 언론 보도에 정우성 측은 "배우 개인 사생활이라 확인 불가한 점 양해 부탁드리며 지나친 추측은 자제 부탁드린다"라고 말을 아꼈다.
배우 김용건과 가수 겸 배우 김현중. 연예계의 혼외자 논란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배우 하정우 등 이미 장성한 아들 둘의 아버지인 배우 김용건은 70대에 늦둥이 아들을 품에 안았다. 며느리인 배우 황보라가 낳은 손자와는 불과 3살 차이 밖에 나지 않는다.
김용건의 혼외자가 알려진 것은 지난 2021년 그가 오랜 연인으로 지냈던 30대 여성 A씨에게 낙태 강요죄로 피소된 사실이 밝혀지면서다. 10년 넘게 김용건과 연인으로 지냈던 A씨는 임신한 아이의 출산을 두고 김용건과 의견 차를 좁히지 못해 고소까지 이르렀다. 결국 김용건은 A씨에게 사과하고 출산과 양육에 대한 책임을 다하겠다며 극적 합의했다.
한류스타로 인기를 모았던 배우 겸 가수 김현중도 지난 2015년 전 여자친구와 폭행 및 유산, 친자 분쟁 등 사생활 논란으로 법정 공방을 벌였다. 당시 유전자 검사 등을 거쳐 전 여자친구가 낳은 아이가 친자로 확인되면서 역시 혼외자에 대한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다 지난 2022년 비연예인 아내와 결혼 소식을 깜짝 발표했고, 같은 해 7월 아내의 임신 소식을 알렸다.
다만 앞선 사례들과 달리 정우성의 혼외자 논란은 연인 관계가 아니었다는 점 등에서 더욱 놀라움을 안기고 있다. 특히 정우성은 평소 난민 구호 등 사회적 문제들에 목소리를 내왔고, '나이 차이를 극복할 수 없다'며 2030 여성 팬들에게 연하와의 교제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보여왔던 행보들과 이번 혼외자 소식이 정면으로 배치되면서 일각에서 빈축을 사고 있기도 하다.
두 사람의 결혼 여부를 두고도 갑론을박 역시 거세다. 친부 정우성의 책임이 금전 지원을 넘어 안정적인 가정 환경 형성과 아이 양육에 있기에 당연히 결혼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가 하면, 한쪽에서는 부부와 부모의 책임은 다른 문제라며 새로운 가족의 형태로 볼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로 인해 정우성이 오는 29일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열리는 제45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 참석해 혼외자에 대한 입장을 직접 밝힐 것인지에 큰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