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세월호 참사를 잊으라고 하는 일부 교회들과 달리, 미수습자 가족의 아픈 마음을 어루만지고 위로하는 목회자들도 적지 않습니다.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 목사와 서문교회 손달익 목사가 오늘(15일) 미수습자 가족이 입원해 있는 병원을 찾아가 위로하고 용기를 북돋웠습니다. 조혜진기잡니다.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 목사와 서문교회 손달익 목사가 15일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인 이금희 집사가 입원해 있는 안산의 한 병원을 찾아가 위로했다.
[기자]
세월호 유가족과는 또 다른 아픔을 견뎌내고 있는 미수습자 가족들.
조은화 양의 어머니 이금희 집사는 아직도 차디찬 바다 속에 있는 아이만 생각하면 눈물이 흐릅니다.
이 집사는 “아직 배 안에 사람이 있고, 그 가족들은 여전히 그들을 기다리고 있다”고 외치며 전국을 누비고 있습니다.
그렇게 보낸 세월이 700여 일. 체력은 한계를 드러냈고 결국 병원신세를 지게 됐습니다.
이금희 집사의 아픔을 나누기 위해 이영훈 목사와 손달익 목사가 병원을 찾아왔습니다.
이들 목회자들은 세월호 참사 500일이 되던 지난해 여름에는 광화문 합동분향소를 방문해 유가족과 미수습자 가족을 만나기도 했습니다.
[녹취] 이영훈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
"모든 노력을 정부차원에서, 국가차원에서 기울여서 인양을 하고 모든 진실을 다 낱낱이, 무엇하나 의혹 없도록 잘 정리해 발표해서 상처를 치료해야죠"
그리고 미수습자 가족들의 외로운 싸움에 한국교회가 관심의 끈을 놓지 않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녹취] 손달익 목사/서문교회
"2주기 기해서 한국교회가 다 한목소리로 온전한 인양이나 유실 없는 인양을 다시 한 번 정부와 관계당국에 촉구하고, 그런 입장을 밝히는 것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이금희 집사는 유실 없는 선체 인양과 온전한 인양, 작업자들의 안전이 바로 미수습자 가족들이 원하는 간절한 바람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이금희 집사/세월호 미수습자 가족
"저는요..세월호가 올라와야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일단 거기에 맞춥니다. 우리가 처음에 4월 16일날 내려가서 어떤 부모도 진실규명이나 책임자 처벌이나 특별법을 이야기한 부모들은 아무도 없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세월호의 아픔은 관심에서 멀어져가고 있지만, 이들의 아픔을 기억하는 한국교회의 손길은 여전히 그들 곁에 함께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