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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교분리?..한국교회는 정치와 분리된 적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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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교분리?..한국교회는 정치와 분리된 적 없어"

    "교회, 정치권 유착 아닌 신앙양심에 따른 예언자적 목소리 내야"

    한국의 기독교와 정치는 어떤 관계를 가져왔을까?

    4.13 총선을 앞둔 지난 19일, 기독연구원 느헤미야(원장 김형원)가 '정치하는 그리스도인'이란 제목의 포럼을 열어 과거 교회와 정치의 관계를 돌아보고, 교회의 올바른 정치참여 방법을 모색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발제를 맡은 역사학자 배덕만 교수는 1945년부터 2012년까지의 한국의 보수적 개신교를 중심으로 살펴본 역사에서 "대한민국의 기독교는 정치와 분리된 적이 없었다"고 단언했다.

    배 교수는 "해방 직후, 황해도와 평안도를 중심으로 활동했던 장로교인들이 김일성과 정면충돌하면서 월남했고, 이들이 반공주의의 선봉에 서면서 미군이 지배하던 우파적 정권과 유착관계를 유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한국에 대해 잘 몰랐던 미군이 남한을 점령했을 때, 한국 사정을 잘 아는 선교사의 자녀와 그들이 추천하는 기독교인들을 정부요직에 앉히면서, 당시 3%에 불과했던 기독교인들이 정부 정책결정 구조에 대거 들어가게 됐다고 밝혔다.

    이는 일본이 남기고 간 재산, 즉 '적산' 처리 과정에서 교회가 부동산을 받게 되는 데에도 영향을 미치게 됐다고 덧붙였다.

    "당시 정부에서 개신교에게 특혜를 줍니다. 그러니 개신교 역시 정부에 절대 충성하는 관계가 될 수밖에 없는 것이죠. 그것이 이승만 대통령이 되는 1차 공화국에 들어가면 더욱 강화됩니다"

    배 교수는 또, 한국교회는 감리교 장로였던 이승만 정권을 적극 지지하면서 대다수의 한국교회는 4.19혁명에도 주체적으로 참여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 박정희 정권이 3선 개헌을 시도할 때 역시 대다수의 보수적 교회는 이를 지지했고, 정권은 군 선교인 '전군 신자화'운동과 1974년부터 광장에서 이뤄지는 대규모 선교대회를 지원하면서 한국교회는 급성장 하게 됐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민주주의의 가장 암울했던 시기, 기독교는 아이러니 하게도 급성장을 이뤘다는 것.

    포럼 발제자들은 "대다수의 보수적 교회는 정교분리를 주장하면서 교회의 역할을 복음전파로 한정지으려 하지만, 정작 자신들의 친정부적 참여에 대해서는 이를 적용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리스도인, 사회정의 실현 위해 현실정치에 적극 참여해야"

    그렇다면 바람직한 정치참여 방법은 무엇일까?

    포럼 발제자들은 무비판적인 굴종이 아닌, 양심에 따른 예언자적 역할이 그것이라고 강조했다. 사회정의 실현을 위해서 정치인들이 올바로 정치하도록 그리스도인은 현실 정치에 적극 참여해야한다는 것이다.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 나라의 가치인 사랑과 정의, 평등을 추구하기 위해 정부를 향해 양심의 목소리를 내야하고, 선거에 참여해 잘못된 정치를 심판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포럼 참석자들은 구약시대 선지자들이 잘못된 길을 가는 왕을 꾸짖기도 했던 것처럼 현재의 그리스도인들은 선거혁명을 통해 세상을 바꿔야한다는 주장에 공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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