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순례 대한약사회 부회장 (사진=대한약사회 홈페이지 캡처)
새누리당은 22일 유민봉 전 청와대 국정기획수석과 최연혜 전 코레일 사장, 조훈현 프로바둑기사 등을 당선권에 배치한 비례대표 후보자 명단을 발표했다.
비례대표 1번에는 송희경(52) 전 (주)KT 평창동계올림픽 지원사업단장을 배치했다. 새누리당은 송 전 단장이 사물인터넷과 클라우드 산업의 여성 R&D 전문가라고 소개했다.
2번에는 이종명(56) 전 육군 대령을 배치했다. 이 전 대령은 비무장지대(DMZ) 수색 작전 때 전우를 구하려다 두 다리를 잃은 살신성인의 주인공이라고 밝혔다.
3번과 4번은 임이자(52) 한국노총 중앙여성위원회 위원장과 문진국(67)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위원장 등 노동계 인사로 채워졌다.
5번은 철도파업 강경대응과 재임시절 정치행보로 논란을 빚은바 있는 최연혜(60) 전 코레일 사장, 6번은 김규환(59) 현 국가품질명장이 이름을 올렸다.
7번은 신보라(33) 청년이여는미래 대표가 배치됐다. 청년이여는미래는 박근혜정부가 추진하는 노동개혁에 찬성하는 보수성향의 청년단체다.
8번은 김성태(61) 전 한국정보화진흥원(NIA) 원장, 9번은 전희경(40) 전 자유경제원 사무총장이 내정됐다. 전 사무총장은 역사교과서 국정화 추진 당시 선봉에 서 논란의 중심이 됐다.
10번은 김종석(60) 여의도연구원 원장, 11번은 김승희(62) 전 식품의약품안전처 처장, 12번은 유민봉(58) 전 청와대 국정기획수석이 배치됐다. 유 수석은 현 정부의 밑그림을 그린 인물이다.
13번은 윤종필(62) 전 국군간호사관학교 교장, 14번은 바둑열풍에 힘입어 원유철 원내대표가 영입한 조훈현(63) 프로바둑기사가, 15번은 김순례(61) 대한약사회 여약사회장이 이름을 올렸다.
김 회장은 지난해 4월 세월호 참사 유가족을 거론하며 '시체장사', '거지근성' 등의 막말 표현이 담긴 글을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로 공유해 여론의 지탄을 받은 인물이지만 새누리당은 김 회장의 비례대표 배치를 강행했다.
16번은 강효상(55) 전 조선일보 편집국장, 17번은 김현아(46)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 18번은 김철수(72) 전 새누리당 재정위원장, 19번은 조명희(60) 전 제18대 대통령 소속 국가우주위원회 위원, 20번은 김본수(58)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 이사를 각각 배치했다.
20대 총선에서 비례대표 의석수가 47석으로 줄어든 만큼 새누리당 비례대표 당선 안정권은 16~20번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새누리당 비례대표 후보자 추천의 특징은 박근혜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노동개혁, 창조경제 등 주요 국정과제를 뒷받침할 인물로 채워졌다는 점이다.
공천관리위원회는 비례대표 후보자 선정 기준에 대해 "'자유민주주의 체제와 시장경제' 라는 대한민국의 헌법가치와 정체성이 확실하신 분들 가운데 ▲장기적 관점에서 누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개혁 적임자인가 ▲ 누가 청년 일자리, 저출산, 고령화 등 단기적 국가 당면 과제를 해결할 적임자 인가 ▲ 대한민국 미래의 주인공인 우리 아이들에게 사표와 귀감이 될 국민적 영웅은 누구인가라는 세 가지 관점에서 선정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김순례 회장과 최연혜 전 사장, 전희경 사무총장 등 논란의 중심에 선 인물들의 공천을 강행함으로써 국민여론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비판을 피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