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파업으로 급식이 힘들어지자 학교측이 대체식으로 빵과 음료를 준비했다. (사진=윤철원 기자)
1일 경기도 수원의 한 중학교. 점심시간이지만 배식대는 텅 비었고 학생들에게는 급식 대신 빵과 음료가 제공됐다.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파업으로 급식이 힘들어지자 학교측이 대체식을 준비한 것.
김밥이나 도시락을 싸온 학생들도 쉽게 눈에 띄었다.
한 1학년 학생은 "엄마가 김밥 대신 밥먹으라고 해서 된장찌개 싸왔다"며 "빵 먹으니까 소풍 나온 느낌"이라고 말했다.
이날 경기도에서만 78개 초중고교가 급식에 차질을 빚었다.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파업으로 급식이 힘들어지자 학교측이 대체식으로 빵과 음료를 준비했다. (사진=윤철원 기자)
수원 수성중, 화성 청룡초 등 53개교는 빵과 우유, 음료 등으로 급식을 대체했다. 나머지 17개교는 도시락을 지참하게 했으며 1개교는 외부 도시락을 제공했다. 2개교는 단축수업을 했다.
전국교육공무직본부 경기지부는 오전부터 수원 경기도교육청 남부청사 앞에서 1500여명(경찰 추산)이 참가한 가운데 총파업결의대회를 진행했다
이들의 파업 이유는 정규직과의 차별 해소. 10% 임금 인상과 정기상여금 100% 지급, 인건비의 교육청 직접 지급 등을 요구해왔다.
전국교육공무직본부 김영애 경기지부장은 "정규직은 일률적으로 3% 임금을 했지만 우리들은 110만원에서 3% 올려봤자 의미가 없다"며 "임금을 각 학교 운영비에서 지급해 비정규직이 학교운영비를 잡아먹는 괴물로 취급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국교육공무직본부 경기지부는 1일 수원 경기도교육청 남부청사 앞에서 1500여명(경찰 추산)이 참가한 가운데 총파업결의대회를 진행했다. (사진=윤철원 기자)
그러나 누리과정비 등으로 예산이 빠듯해 교육청도 이에 응하기 쉽지 않은 입장이다.
한편 노조는 자신들의 주장이 관철되지 않으면 하반기 전국 학교 비정규직 노동조합 총파업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