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미래에셋생명 제공)
보험상품에 대한 규제가 대폭 완화되면서 보험업계에 다양한 신상품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폭발적인 반응을 끌고 있는 것은 '유병자 간편심사보험'이다.
유병자보험은 기존에는 보험 가입이 어렵던 노인이나 건강 상태가 양호하지 않은 사람도 보험에 가입할 수 있다.
질병이나 상태에 따라 다르지만 건강한 사람에 비해 보통 20~30% 정도의 보험료가 할증된다.
라이나생명, AIA생명 등 외국계 생명보험사가 먼저 시작했지만 당시는 보장범위가 암이나 사망보장 등으로 제한돼 가입 수요가 낮았다.
국내 보험사들은 질병발생빈도, 손해율 관리 및 관련 통계 부족 등의 이유로 출시를 꺼려왔지만 지난해 금융당국이 유병자보험 활성화 방안을 발표, 건강한 사람들보다 보험료를 더 받을 수 있도록 하면서 보험사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미래에셋생명은 1일 업계 최초로 고연령의 고혈압, 당뇨 유병자에게도 암, 급성심근경색증, 뇌출혈 및 중증치매의 4대 질병을 보장하는 유병자 간편 심사 보험을 출시했다.
한화손해보험도 지난달 암, 뇌, 심장 등 3대 질환에 대해 진단금 및 입원, 수술비 보장을 확대하고 질병, 상해 입원시 입원 첫날부터 일당을 지급하는 유병자 보험을 출시했다.
삼성화재는 지난 1월 출시 이후 석달동안 가입 건수는 4만 395건, 총 46억 4천만원의 실적을 거뒀다.
별도의 검사를 받을 필요 없이 최근 3개월 이내 입원·수술·추가 검사(재검사) 의사소견 여부, 2년 이내 질병이나 사고로 입원·수술 여부, 5년 이내 암 진단·입원 및 수술 여부 등 세 가지 조건에 해당되지 않으면 복잡한 절차 없이 간편하게 보험에 가입할 수 있다.
KB손해보험도 지난해 9월 이후 6개월 판매실적이 5만 8천건에 36억 4천만원을 거둬 들였다.
흥국화재도 출시된지 두 달 반동안 월 2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다.
기존에 출시된 유병자 보험은 상품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보장 한도를 확대하는 등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현대해상은 출시한지 6개월만에 80억원 이상 매출을 올리자 지난 2월 15일부터 상해/질병사망은 2천만원에서 3천만원으로, 질병수술 20만원에서 30만원으로, 3대진단은 2천만원에서 3천만원으로, 암수술은 2백만원에서 3백만원으로 보장범위를 확대했다.
유병자 보험이 보험시장의 블루오션으로 등장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것이다.
보험사 관계자는 "유병자시장이 커지면서 기존의 같은 상품들과 비교할 때 보험료는 몇천원 차이인데 보상에 차이가 나니까 경쟁이 더 치열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유병자보험 가입실적이 엄청나다"며 "전에는 가입이 되지 않던 분야에 대해 보험사들이 경쟁적으로 상품을 출시하면서 고객들에게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