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CJ E&M 제공)
"우리 드라마를 슬픈 드라마로 보지 말아주세요. 2막에선 '사이다' 같은 반전 변론기가 시작됩니다."
tvN 드라마 '기억'의 출연진과 제작진이 시청자들에게 당부의 말과 함께 화려한 2막의 전개를 예고했다.
1일 경기도 고양시 CJ E&M 일산 스튜디오에서 tvN 금토드라마 '기억'(극본 김지우·연출 박찬홍)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배우 이성민, 김지수, 박진희, 이준호, 윤소희, 이기우가 참석해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기억'은 알츠하이머를 선고받은 로펌 변호사 박태석(이성민 분)이 남은 인생을 걸고 펼치는 마지막 변론기를 그린 드라마다. 기억을 잃어가면서도 끝내 지키고 싶은 삶의 소중한 가치와 가족애를 그렸다.
극 전반을 이끌고 가는 이성민은 "현재 4회까지 방송이 됐는데 아직은 태석이 알츠하이머를 자각하거나 인정하지 못하는,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라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2회까지가 하루에 일어난 일이다. 그날 어마어마한 일이 생겼던 거다. 그게 하루에 일어날 일인가 싶다. 나도 대본 보고 놀랐다. 그때 많이 좀 힘들었다. 그런데 앞으로는 변호사 태석으로서의 모습, 알츠하이머와 공존하면서 가는 나름의 노력이 나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성민의 말대로 드라마 기억은 극 초반, 박태석이 알츠하이머 판정을 받고 혼란스러워하는 모습, 전처와 현처의 오해, 아들의 탈선과 아버지와의 갈등 등 수많은 사건들이 어둡게 그려냈다.
그러나 앞으로 일어날 2막에서는 태석이 알츠하이머라는 사실을 확실히 인지하고 정진(이준호 분)과 함께 다양한 사건들을 해결해 나가면서 통쾌함을 안겨줄 예정이다. 기억은 1일 방송될 5회부터 2막에 접어든다.
박진희(나은선 역)는 "10회 전에 동우 사건 관련해서 이를 해결할 수 있는, 혹은 범인을 찾을 수 있는 큰 실마리가 보이게 된다. 이로 인해 동우 사건과 관련된 것이 풀리게 되지만, 또 다른 사건이 일어난다. 이러한 것들이 재미를 안겨 드리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예고했다.
이성민은 드라마가 단순히 알츠하이머에 걸린 변호사 박태석만의 이야기가 아니라고 강조하며 "알츠하이머는 사실 본인보다 가족이 더 힘든 병이다. 박태석의 알츠하이머를 누군가는 알아야 하고, 알게 될 때 느껴지는 감정선을 기대해달라. 박태석은 병을 딛고 일어서야 하는 입장이다. 그 과정에서 박태석이 날릴 진한 한방도 기대해달라"고 강조했다.
◇ 탄탄한 스토리와 배우의 열연에도 아쉬운 시청률
(사진= CJ E&M 제공)
기억은 지난달 18일 첫 방송 이후 탄탄한 스토리와 배우들의 열연 속에 동시간대 1위 시청률을 기록하며 큰 사랑을 받고 있다.
하지만 전작 '시그널'의 그림자가 큰 탓일까. 시청률면에서는 분명 동시간대 1위지만 시그널만큼의 이슈 몰이는 실패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CJ E&M 드라마 제작국 박지영 국장은 "tvN 드라마들이 선전하고 있다. 전작도 잘 됐고, 올해 시작한 드라마들이 쭉 잘 됐다. 지금 방송 중이지만 잘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지금은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시청률의 아쉬움보다 좋은 대본, 좋은 퀄리티 있는 드라마는 시청자들이 알아봐 줄거로 생각한다. 우리 드라마가 무겁고 슬픈 드라마가 아니라는 것만 꼭 알아달라"고 강조했다.
드라마 분위기가 다소 어둡다는 평에 대해 이성민은 "앞으로 내가 코믹을 담당할 것 같다. 중반 이후로는 밝은 부분도 나오기 때문에 앞으로 더 기대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드라마 시작 전 역대급 악역을 예고한 바 있는 이기우는 이날 "4화까지 방송이 됐는데 극중에 분량이 많지 않다 보니 아직까지 물리적으로 저를 다 설명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앞으로 차차 사건이 전개되면서 지금까지 보여드리지 못한 다른 모습이 보여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기우는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사람들은 항상 2대 8 가르마를 하냐'는 질문을 본 적 있다. 그래서 모든 가르마를 다 시도해 봤다. 1대9에서 5대5, 6대4까지 했지만 역시 2대8이 제일 잘 어울리더라. 어쩔 수 없이 2대8 스타일을 고수한다는 걸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한편, 1일 방송되는 '기억' 5화에서는 한국병원 의료사의 주범이었던 차원석(박주형 분)의 뺑소니 사고로 본격화된 박태석과 신영진(이기우 분)이 갈등이 심화되면서 신영진의 숨겨진 비밀이 서서히 드러나며 극의 긴장감을 높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