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3국 정상. (사진=청와대 제공)
핵안보정상회의 참석차 미국 워싱턴을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정상회의 체제가 종료된 이후에도 국제 핵안보 체제의 공조가 지속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까지 방미 일정을 마친 박 대통령은 다음날 멕시코로 이동한다.
박 대통령은 핵안보정상회의 업무오찬 때 '선도 발언자'로 선정돼 핵안보를 위한 국제 공조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향후 우리 정부가 주도적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는 의지도 밝혔다.
박 대통령은 "지난 6년간 우리는 '핵무기 없는 세상'을 향해 함께 노력해 많은 성과를 거뒀다"며 "정상 차원으로는 마지막이 될 이번 회의는 그간의 성과를 토대로 항구적인 국제 핵안보 체제를 구축하는 중요한 디딤돌이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엔·국제원자력기구(IAEA)·인터폴 등 핵안보를 위한 국제기구의 역할 확대, 핵안보 관련 법제 정비 및 강화, 핵안보정상회의 참가국간 협력 네트워크 유지 등 3가지 향후 방향을 제시했다.
특히 우리나라가 올해 12월 IAEA 핵안보 각료회의 의장국에 선임된 점을 지적하면서, "의장국으로서 IAEA가 핵안보 분야의 중심적 역할을 이행하도록 회원국의 의지를 결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핵안보정상회의는 이번 4차회의로 끝나고, 향후 핵안보 논의는 IAEA 핵안보 각료회의가 맡게 된다.
박 대통령은 "그동안 함께 다져온 국제 핵안보 체제를 다음 세대의 항구적 유산으로 남겨줘야 한다"며 "이번 회의가 이를 위한 역사적 출발점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앞서 핵안보정상회의 본회의에서는 박 대통령 등 52개 참가국 정상·대표와 유엔 등 4개 국제기구 수장들이 그동안 취한 핵안보 증진 조치와 성과를 발표했다. 오찬 뒤 이어진 시나리오 토의세션에서는 국제테러단체의 핵물질 탈취 상황을 가정해 이에 대응하기 위한 국제공조 방안이 논의됐다.
각국 정상들은 회의를 마치면서 '핵·방사능 테러 대응을 위한 국제공조의 지속'을 골자로 하는 2016 워싱턴 코뮤니케(공동성명)를 채택했다. 코뮤니케는 유엔·IAEA·인터폴·세계핵테러방지구상(GICNT)·글로벌파트너십(GP) 등 5개 기구의 핵안보 활동에 대한 각국의 지원을 적시한 '5개 행동계획'을 부속서로 포함하고 있다.
청와대는 "정부는 정상회의에서 채택된 코뮤니케 및 5개 행동계획의 이행을 위해 힘쓰는 한편, 핵안보 체제 발전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지속적으로 동참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초 이날 오후로 예정됐던 마우리시오 마끄리 아르헨티나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은 앞선 일정들의 순연에 따라 취소됐다.
한편 박 대통령은 핵안보정상회의 본회의 시작 전, 차기 대권주자로 주목되고 있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3분가량 대화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멕시코 공식방문을 위해 2일 오전 워싱턴에서 출국한다. 멕시코에서는 4일 양국 정상회담, 한·멕시코 비즈니스포럼 참석 등이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