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하오리까' 삼성 콜린 벨레스터(오른쪽)가 5일 케이티와 원정에서 부진을 보이자 포수 이지영 등이 마운드로 올라와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수원=삼성)
'선발 왕국' 삼성의 아성이 흔들리고 있다. 개막 3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가 1번뿐이다.
삼성은 5일 경기도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케이티와 원정에서 3-8로 졌다. 1승2패로 하위권으로 처졌다.
이날 선발 콜린 벨레스터가 무너진 게 패인이었다. 벨레스터는 이날 2⅔이닝 동안 4사구 6개를 내주는 제구 불안 속에 5피안타 5실점으로 조기 강판했다.
선발이 무너지니 경기가 풀릴 리 없었다. 반면 케이티 선발 트래비스 밴와트는 5이닝 동안 1실점으로 삼성 타선을 막아냈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지난 대구 개막 2연전 동안 "선발이 6, 7이닝은 버텨줘야 경기를 쉽게 갈 수 있다"면서 "선발이 무너지면 불펜 투수들의 부담이 엄청 커진다"고 선발 야구를 강조했다.
실제로 삼성은 지난해 최강의 선발진을 자랑했다. 지난해 KBO 리그 최초로 선발 5명이 두 자릿수 승수를 기록했다. 윤성환(17승)을 비롯해 차우찬(13승), 알프레도 피가로(13승), 타일러 클로이드(11승)에 장원삼(10승)까지 제몫을 했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1일 두산과 개막전에서 차우찬이 6이닝 4실점(3자책)으로 간신히 퀄리티스타트를 찍긴 했다. 그러나 2일 앨런 웹스터가 5이닝 4실점했다. 타선 폭발이 아니었다면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웠다. 그러더니 벨레스터는 조기 붕괴하고만 것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윤성환이 6일 등판한다는 것이다. 도박 혐의를 받고 있는 윤성환은 지난해 한국시리즈와 올해 시범경기, 개막 시리즈에 빠졌다가 지난 3일 1군에 합류했다.
그래도 윤성환은 팬들의 야유 등 부담을 이겨내야 한다. 과연 윤성환이 삼성 선발 왕국 재건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