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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테슬라 전기차 돌풍에 국내 업계는 '비상'

    전기차 기술과 인프라가 핵심…구글·애플 등 초대형 IT업체 미래車 진출 우려

    테슬라 '모델 3'

     

    미국 테슬라의 전기차 '모델 3'가 돌풍을 일으키면서 국내 자동차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자칫 국내에서조차 전기차 시장의 주도권을 뺏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내년 말에나 출시될 테슬라 ‘모델3’를 두고 세계 곳곳에서 폭발적인 반응이 나오는 것은 이유가 있다.

    1회 충전에 346㎞를 가고,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로 속도를 내는데 6초가 걸리는 등 내연기관 자동차 못지않은 성능을 보유하고 있다. 게다가 자율운행(오토파일럿) 기술도 지원한다. 반면 가격은 4천만원대이다.

    테슬라 '모델 3' 실내 인테리어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친환경 '미래차'이면서도, '이 정도 성능과 가격이면 충분히 구입할 만하다'는 지구적인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물론 국내 전기차 시장에는 악재이다. 현재 국내에선 현대차(아이오닉)와 기아차(쏘울·레이), 한국GM(스파크)과 르노삼성(SM3 Z.E), BMW(i3), 닛산(리프) 등 국산차 4곳과 수입차 2곳이 7종의 전기차를 판매하고 있다.

    그러나 테슬라 돌풍 속에 제주도 등 국내 지자체의 전기차 민간 공모는 미달 사태를 빚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일각에서는 일론 머스크 CEO의 테슬라가 내년 말 출시할 것이라는 모델3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보이기도 한다. 테슬라가 자동자 업체와 달리 아직 대량생산 경험이 없기 때문에 내년 말 실제로 제품이 나오기까지는 변수가 많다는 것이다.

     

    테슬라 '모델3'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기업분석팀장은 "테슬라는 지난해 마이너스 25%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는 등 3년 연속 영업적자를 냈다"며 "한해 5만대를 생산하던 테슬라가 내년에 갑자기 수십만대의 전기차 생산을 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게다가 이미 양산되고 있는 전기차와 내년 말에 나올 모델3를 비교를 하는 것이 격에 맞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한 예로 현대차의 아이오닉 전기차는 현재 1회 충전에 따른 주행거리가 180㎞지만, 2018년 전후에는 주행 거리를 대폭 늘린 전기차 생산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박재용 이화여대 교수는 "테슬라가 대량 생산에 성공한다고 해도, 전기차의 대중화는 또 다른 문제"라며 "전기차가 대중화되는 데는 충전시설의 대폭적인 확대 등 인프라 구축이 병행되어야 하고, 인프라 구축이 제대로 되지 않을 경우, 소비자들의 사전예약 취소가 잇따라, 초반 돌풍이 해프닝으로 끝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회의적인 시각에도 불구하고 테슬라의 모델3가 혁신제품으로서 국내 자동차 업계에 중요한 과제를 던지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대부분이 의견을 같이 한다. 국내 업계가 때를 놓치면 자칫 전기차 시장에서 낙오될 수 있다는 우려가 강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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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테슬라가 모델3로 미래 전기차 시장에 한 걸음 앞서 나가면서, 국내 대기업은 물론 정부 정책 방향에 던지는 숙제가 상당하다"며 "자칫 전기차 시장 주도권을 외국업체에 다 뺏길 수 있는 만큼, 정부가 콘트롤 타워 기능을 잘 발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발 더 나가 자동차는 사물 인터넷(IoT)과 인공지능 등 온갖 미래 기술이 집약되는 산업이라는 점에서 국내 각 분야의 협력을 유도하는 정부의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크다.

    고태봉 팀장은 "테슬라보다도 무서운 것은 구글과 애플 등 초대형 IT 업체가 막강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전기차 등 미래 자동차를 들고 나올 때"라며 "현대차와 삼성 등 국내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의 선진 기술까지 미래 자동차 산업으로 연결시키는 협력 체제가 구축되어야 방어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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