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와 LG유플러스가 아이폰6를 걸고 가입자 유치 경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KT는 보조금 인상을 단행했고, LG유플러스는 출고가를 낮췄다.
이들이 이처럼 할 수 있는 것은 아이폰6가 출시한 지 15개월이 지나서다.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에서 정한 지원금 상한선(33만 원) 제한은 출시한 지 15개월이 지난 단말기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 KT "공시보조금 대폭 인상"지난 5일 KT는 아이폰6에 대한 공시지원금을 대폭 인상했다. 최대 69만 원의 보조금을 지원한다. 이에 따라 출고가 83만3800원짜리 아이폰6 64GB 가격이 10만 원대로 뚝 떨어졌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하루 만에 KT 올레 공식 직영쇼핑몰에서 판매하는 아이폰6는 64GB, 128GB 제품이 모두 동이 났다. 다른 KT 매장에는 아직 물량이 남아있는 곳이 있지만, 문의전화가 쇄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KT 프리미엄 요금제인 'LTE 데이터 699' 요금제 이상을 사용하게 되면, 총 69만 원(공시지원금 60만 원+추가지원금 9만 원)의 보조금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실제로 부담해야 하는 기기값은 14만3800원이 된다.
통신사에서 가장 많은 이들이 선택한다는 중가형인 'LTE 데이터 599' 요금제를 가입한다면, 총 59만8000원(공시지원금 52만 원+추가지원금 7만8000원)이 제공돼, 23만5800원에 아이폰6 64GB를 살 수 있다.
최저가인 'LTE 데이터 선택 299' 요금제를 선택하더라도 총 29만9000원(공시지원금 26만 원+추가지원금 3만9000원)을 받을 수 있다.
◇ LG U+ "출고가 20만200원 인하"앞서 지난달 31일 LG유플러스는 아이폰6의 출고가를 20만200원 전격 인하했다. KT보다 일주일 가량 먼저 내렸지만, 입소문이 나지는 않았다. 공시지원금 인상이 아닌 출고가 인하를 선택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이슈가 묻혔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LG유플러스 측은 출고가 인하에 대해 "요금제에 상관없이 LG유플러스에 가입을 희망하는 모든 고객에게 혜택을 주기 위한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LG 유플러스의 출고가 인하 단행을 바라보는 업계의 시각은 불안하다. 보조금 인상이 아닌 출고가 인하를 선택 시 고려해야 할 변수가 있어서다.
통신사에서 출고가 인하를 단행하게 되면, 대리점에서 보유하고 있는 재고에 대해서 출고가 인하분만큼의 보상을 해줘야 한다. 통상적으로 출고가 인하가 제조사와 통신사가 협의해서 진행하는 이유가 바로 이런 비용 문제 때문이다.
아이폰6가 SKT·KT의 출고가와 LG유플러스 출고가가 다른 점을 고려하면, 이번 LG유플러스의 출고가 인하는 애플과 협의해서 진행했다기보다는 LG유플러스의 전략적 선택일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LG유플러스가 아이폰SE 출시에 앞서 아이폰6 재고떨이에 나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이에 따라 '뉴 음성무한 비디오 데이터 100'을 선택하게 되면 총 29만2100원의 보조금을 받게 된다. 63만3600원짜리 아이폰6을 34만1500원(공시지원금 25만4000원+추가지원금 3만8100원)에 살 수 있다.
중가형 '뉴 음성무한 비디어 데이터 59'를 선택하게 되면 총 17만2500원(공시지원금 15만 원+추가지원금 2만2500원)을 받게 돼 46만1100원에 아이폰6 64GB를 살 수 있다.
가장 싼 요금제인 '뉴 음성무한 데이터 29.9'를 선택하게 되면 총 8만7400원(공시지원금 7만6000원+추가지원금 1만1400원)을 받게 돼 54만6200원에 아이폰6 64GB를 구입할 수 있다.
◇ KT vs LGU+, 어디가 더 쌀까?요금제 별로 KT에서 구매하는 게 나을지, LG유플러스에서 구매하는 게 나을지 분석했다.
그 결과, 보조금 인상을 내놓은 KT가 낮은 요금제부터 가장 비싼 요금제까지 소비자에게 더 이득인 것으로 나타났다. 적게는 1만 원부터 많게는 20만 원까지 더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KT 측은 "한정된 예산으로 고객에게 더 큰 혜택을 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한 끝에 보조금 인상을 선택하게 됐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