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등 여야 3당 대표가 13일간 이어진 1만 2965㎞의 대장정을 마쳤다.
이들의 얼굴에는 지친 기색이 역력했고 목소리는 쉬었지만, 마지막까지 유권자들의 손을 잡으며 지지를 호소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12일 밤 20대 총선 유세를 모두 마친 뒤 서울역에서 부산행 KTX에 탑승해 배웅나온 서울 중-성동을 지상욱 후보와 함께 엄지를 들어보이고 있다. CBS노컷뉴스 총선기자단 김민성 기자
◇ '숨 좀 돌리고' 김무성…"과반의석 넘길 수 있도록 도와달라"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지난 4일부터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12일까지 '읍소전략'을 고수했다.
선거운동 기간 4498㎞를 이동하며 13개 시·도 119명의 후보를 위한 131회의 지원유세를 한 김 대표는 12일 서울역에서 기자들과 만나 "숨이 차서…"라며 한숨부터 돌렸다.
그는 "선거 내내 국민들에게 용서를 구하는 캠페인을 벌였다"며 "저희 당에 대한 민심이 아주 나빠졌기 때문에 이것을 회복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과반의석을 넘을 수 있도록 다시 한 번 국민들에게 호소드린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전북 전주 유세의 '배알' 발언 등과 관련해 "선거를 하다보니 다급함도 있고 (하루에) 유세를 10번 이상씩 하다보니 말 실수도 좀 있었다"며 "마음을 다친 분이 계시다면 대단히 (죄송하다고)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그는 13일 자신의 지역구인 부산 영도에서 투표를 한 뒤 서울로 올라와 총선 결과를 지켜볼 예정이다.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대위 대표가 12일 밤 서울 중구 신당동 신평화시장에서 마지막 유세를 마친 뒤 후보 등을 격려하고 있다. CBS노컷뉴스 총선기자단 박정민 기자
◇ '여당 심판론' 김종인…"새누리 오만·실정 심판의 날"75세인 더민주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4388㎞를 오가며 123회의 지원 유세로 노익장(老益壯)을 과시했다.
김 대표는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달 31일부터 종료시한을 20분 남긴 12일 밤 11시 40분까지 '여당 심판론'을 제기하며 더민주가 수권정당임을 내세웠다.
그는 이날 서울 중구 신당동에서 마지막 지원유세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바로 심판의 날이 내일(13일)로 다가왔다"고 말했다.
이어 "내일은 새누리당의 오만과 실정을 심판하는 날"이라며 "지난 8년의 경제 실패를 심판하고, 시들어가는 우리 경제를 살리는 날"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정치인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것이 투표하는 유권자"라며 "그 총알을 써달라"고 지지를 요청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가 12일 밤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노원역 인근에서 마지막 유세를 마친 뒤 지역주민들의 요청으로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CBS노컷뉴스 총선기자단 김지환 기자
◇ 최다 지원유세 '안길동' 안철수…"정치 바꾸겠다"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는 공식 선거운동 기간 동안 전국 4079㎞를 순회하며 3당 대표 가운데 가장 많은 140개의 지원유세 일정을 소화했다.
당에서 사실상 유일하게 전국적 인지도를 보유한 안 대표는 '안길동(안철수+홍길동)'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전국 방방곳곳을 누볐다.
그는 12일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노원역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당은 이제 시작"이라며 "국민의 삶을 돌보는 정치로 보답하겠다. 국민의당에 힘을 실어 달라"고 밝혔다.
안 대표는 '기득권을 가진 양당구조'를 우리나라의 정치적 문제로 지적하며 "국민의 선택으로 3당 체제를 만들어 주는 것이 혁명"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안 대표는 원내 교섭단체(20석) 구석 가능성에 대해 "국민의 판단을 믿으면서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며 "국민이 믿어주는 만큼 최선을 다해 정치를 바꾸겠다"고 약속했다.
◇ '진품 정당' 심상정…"정당투표는 기호 4번에게"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12일 자신이 출마한 경기 고양시 화정역 인근에서 "압도적 정당투표로 제3당으로 만들어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심 대표는 "이번 선거는 막장 드라마를 연출하고 있는 한국 정치를 근본적으로 바꿀 대안정당을 키워내는 선거"라며 "진품 정의당을 꼭 3당으로 만들어 달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