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주인 품에서 다시 태어난 스마트폰 제조사 팬택이 열악한 자금 사정을 이기지 못하고 또 한 번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에 들어간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팬택은 5월 말까지 현재 임직원(약 500명) 절반에 해당하는 규모의 인력을 감축할 계획이다. 현재 임직원의 절반만 회사에 남게 되는 것이다.
팬택은 이날 오후 4시께 사내 게시판에 이런 내용을 담은 게시물을 올렸다.
정준 팬택 대표이사(쏠리드 대표)는 앞서 팬택 임원과 부서장급들을 불러 모아 인력감축 계획을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팬택은 인수합병을 앞둔 작년 9월에도 직원 약 900명 가운데 400명을 대상으로 권고사직을 단행한 바 있다.
팬택은 작년 12월 쏠리드 컨소시엄에 인수돼 '뉴 팬택'으로 공식 출범했으나 매출 없이 막대한 고정비만 투입되면서 회사 생존에 필요한 자금 능력이 한계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마땅한 투자자 찾기에도 번번이 실패하자 결국 인력 감축이라는 카드를 꺼내 든 것으로 보인다.
쏠리드 관계자는 "팬택 브랜드 가치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수많은 투자 유치 노력을 했으나 쉽지 않았다"면서 "이번 인원 감축은 팬택의 고정비 절감을 통한 투자 유치 경쟁력 확보 및 회생방안의 하나로 결정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팬택은 정리해고 대상자들에게 퇴직금과 아울러 향후 3회차에 걸쳐 재직자와 동일한 기준의 성과급을 지급할 계획이다. 채용 여력이 생기면 우선채용 기회도 주기로 했다.
쏠리드는 "현재 출시 준비 중인 제품과 관련한 최소 인력만 유지하는 것으로 보면 된다"면서 "6~7월로 예정된 새 스마트폰 출시는 차질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