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후 안산 대부도에서 발견된 하반신 시신을 싸고 있던 이불. (사진=경기남부경찰청 제공)
경기 안산 한 방조제에서 하반신 토막시신이 발견된 지 이틀째인 2일 경찰이 남은 신체 부위를 찾기 위해 대대적인 수색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1차 부검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수사본부를 차린 안산단원경찰서는 이날 오전 11시30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 시신에 대한 부검과 함께 시신을 싸고 있던 이불과 마대 등에 대한 정밀감정을 진행하고 있다.
부검 결과는 오후쯤 나올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부검을 통해 사망시점과 시신을 훼손한 흉기에 대한 추정이 가능할 것"이라며 "이불과 마대에서는 혹시 있을 지 모르는 피의자의 DNA를 검출하기 위해 감정을 의뢰해 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이불에서 DNA가 검출되고, 피의자가 경찰에 검거된 전력이 있다면 경찰은 바로 피의자 신원을 확보할 수 있다.
경찰은 또 시신이 발견된 장소의 진입로 양쪽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분석에도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1일 오후 안산 대부도에서 발견된 하반신 시신이 담겨져 있던 마대자루. (사진=경기남부경찰청 제공)
경찰 관계자는 "시신의 부패정도를 봐서 4월 21일 이후 영상들에 대해 우선 분석하고 있지만 정확한 사망 시점이 나오면 분석 범위를 좁힐 수 있을 것"이라며 "다행히 번호 인식이 가능한 CCTV라 범죄 차량을 식별하는 데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현재 피의자가 시신을 유기한 장소가 차도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점으로 미뤄, 사전에 유기 장소를 물색하지 못한 채 급하게 토막시신을 버린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경찰은 부검을 통해 시신의 키나 나이 등을 추산해 안산, 시흥, 화성지역 실종자 등과 대조할 계획이며 10개 중대 경찰력(900여명)과 드론 2대 등을 투입해 인근 지역을 수색하고 있다.
한편 전날 오후 3시 50분쯤 안산시 단원구 대부도내 불도방조제 인근 한 배수로에서 마대에 담긴 성인 남성 하반신 토막시신이 발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