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부터 포항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누비는 외국인 공격수 라자르는 두 시즌째 정규 경기에서 한 골도 넣지 못하는 극심한 골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K리그 클래식 포항 스틸러스의 고민은 공격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양동현을 데려왔지만 포항의 공격은 여전히 시원하지 않다.
포항이 기대하는 선수는 따로 있다. 지난 시즌부터 활약하는 외국인 공격수 라자르 베셀리노비치. 세르비아 출신의 라자르는 지난 시즌 포항에 임대돼 활약했고, 올 시즌을 앞두고 완전 이적했다.
라자르가 포항에 입단할 당시 과거 포항에서 맹활약했던 외국인 선수 라데가 방한했을 정도로 라자르에 거는 기대는 상당했다. 라자르의 포항 이적에는 라데의 적극적인 추천도 있었다.
입단 당시 라자르는 자신의 장점으로 드리들 돌파에 이은 슈팅으로 꼽았을 정도로 K리그에서 성공 가도를 달릴 것이라는 평가를 얻었다. 라자르는 한 시즌 자신의 득점 목표를 15~20골까지 잡았다.
라자르는 지난 시즌 K리그 클래식 16경기에 출전해 무득점에 그쳤다. 득점이 없었던 것은 물론, 슈팅도 16개에 불과했다. 올 시즌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리그 6경기에 출전해 도움만 2개를 기록했을 분 슈팅 4개에 그치며 골 맛을 보지 못하고 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무득점에 그치며 오죽하면 "공격수로서 골 넣는 것 빼고 다 잘한다"는 평가를 들을 정도로 라자르의 침묵은 계속되고 있다.
감바 오사카(일본)와 2016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를 남기고 포항은 16강 진출이 좌절된 상황. 반대로 감바 오사카는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하지만 라자르에 감바 오사카와 경기는 16강 진출 여부가 아닌 자신과의 외로운 싸움이다. 최진철 감독도 일본 원정에 양동현을 제외하고 라자르와 최호주를 데려왔다. 사실상 라자르에 공격을 맡기겠다는 의도다.
감바 오사카와 경기를 앞둔 라자르는 긴 골 가뭄을 반드시 해결하겠다는 각오다.
"매 경기 골을 넣기 위해 노력하고 넣고 싶은 마음이 크다. 머리로는 긴장을 풀자고 하는데 골이 없다 보니 스스로 혼란스럽다"는 라자르는 "페널티 박스 안에서 움직임이 부족하다고 느낀다. 한 골만 터져준다면 복잡한 생각이 정리될 것이다. 오직 한 골이 필요하다"고 다부진 각오를 선보였다.
자신의 길어지는 골 가뭄을 걱정하는 가족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골을 넣겠다는 라자르는 이번 일본 원정에 함께하는 이광혁, 정원진, 강상우 등 젊은 선수들이 자신을 도와 무득점에서 탈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