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총선 공천 과정에서 수억원대 ‘공천헌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국민의당 박준영 당선인이 2일 오전 서울 신정동 남부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공천헌금을 요구하고 수억원을 받은 혐의로 검찰에 소환된 국민의당 박준영 당선인이 17시간에 걸친 강도 높은 조사를 받고 돌아갔다.
박 당선인은 여전히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으나 검찰은 재소환까지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3일 서울남부지검에 따르면, 전날 오전 10시쯤 청사에 들어간 박 당선인은 이날 오전 2시 50분쯤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청사를 빠져나가던 그는 취재진과 만나 "공천에 관한 헌금을 받지 않지 않았다"며 "오해가 있었던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런 사실에 대해 조사에서 성실하게 설명했다"고 덧붙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당 입당 전 신민당 대표로 있던 박 당선인은 같은 당 사무총장을 지낸 김모(64)씨에게 지난해 11월부터 올 3월까지 여러 차례에 걸쳐 수억 원을 받은 혐의로 수사를 받아 왔다.
지난달 김 사무총장과 함께 박 당선인의 선거캠프 회계책임자 김모(50)씨까지 구속 수사하던 검찰은 결국 박 당선인을 직접 소환 조사한 것.
검찰은 이날 박 당선인이 김 사무총장으로부터 건네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금품의 사용처와 대가성 등을 집중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소환까지 검토되고 있으나, 검찰은 20대 국회가 개원하기 전에 기소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3선 전남도지사를 지낸 박 당선인은 지난해 더불어민주당의 전신인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해 신민당 창당을 진행하던 중 국민의당에 전격 합류했다.
이후 전남 영암·무안·신안 선거구에 공천을 받아 출마해 더불어민주당 서삼석 후보를 3182표 차이로 누르고 당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