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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경제

    대형마트 3사, 옥시 핵심 매대에서 뺐다

     

    가습기 살균제 사건에 가장 많은 사망자를 낸 옥시레킷벤키저의 불매운동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롯데마트가 핵심 진열대에서 옥시 제품을 빼고 신규 발주를 중단하기로 했다. 이마트와 홈플러스도 지난주 부터 행사를 중단하고 핵심 진열대에 옥시 상품을 빼는 등 소극적인 판매를 하고 있어 옥시의 매출은 급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마트는 3일 자체 회의를 통해 옥시 계열의 전 제품을 매장에서 축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롯데마트는 고객에게 잘 노출되는 엔드매대(대형마트 상품진열 중 양쪽 끝 매대로 매출이 가장 높은 구역)에 옥시 제품을 빼고, 기존 매대에 있던 자리도 축소해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옥시크린, 물먹는 하마 등 주요 제품의 신규 발주도 전면 중단된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가습기 살균제 사건으로 인해 사회적 도의를 저버릴 수 없는 상황이다"며 "옥시 제품의 노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주요 자리에는 제품을 빼고 재고처리를 위주로 소극적인 판매를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마트와 홈플러스도 지난주 말부터 옥시 제품의 행사를 중단하고 엔드매대에 상품을 뺐다.

    이마트 관계자는 "지난주 목요일부터 각 점포에 옥시 제품의 노출을 최소화하라는 지침을 내렸다"며 "판매량이 급속도로 줄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 신규 발주도 필요가 없는 상태다"고 말했다.

    홈플러스도 지난 주말부터 할인이나 추가증정 행사와 엔드매대 전시를 중단해 자연스럽게 옥시 제품을 최소화하고 있다.

    대형 마트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가습기 살균제 사건으로 옥시가 국민적 공분을 일으키면서 불매운동이 확산되고 있는 분위기를 반영한 것이다.

    영국계 다국적 기업인 옥시레킷벤키져는 표백제 '옥시크린'과 '옥시크린 오투액션', 제습제 '물먹는 하마', 섬유유연제 '쉐리', 세정제 '데톨' 등 다양한 생활용품을 판매하고 있다. 옥시는 PHGM 인산염 성분이 든 살균제 '옥시싹싹 가습기 당번제'로 2001년부터 2011년 11월 수거 명령이 내릴때까지 10년간 판매율 1위를 기록해 가장 많은 피해자·사망자를 낸 것으로 알려진 회사다.

    정부가 인정한 가습기 살균제 1·2등급 판정 피해자 221명 가운데 옥시 제품 사용자는 178명으로 파악됐으며, 피해자 연대 집계에 따르면 옥시 제품을 쓴 피해자는 사망자 303명을 비롯해 4백여명에 달한다.

    옥시는 사건 발생 5년 만인 지난 2일 기자회견을 열고 피해자들에게 사과했지만 검찰 수사를 위한 면피용 사과라는 지적이 일면서 비난 여론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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