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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 선택은 범친박?…與 원내대표 정진석 당선

국회/정당

    친박 선택은 범친박?…與 원내대표 정진석 당선

    6년 공백 정진석, 전국 인지도 나경원에 승리…친박 전략 투표한 듯

    새누리당 새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으로 선출된 정진석(오른쪽)당선인과 김광림 의원 (사진=박종민 기자)

     

    20대 총선 참패 뒤 치러진 새누리당 신임 원내대표 경선에서 범친박계로 분류되는 정진석 전 의원이 1차 투표만에 과반 이상의 득표로 당선됐다.

    주류 친박계의 표 상당수가 전략적으로 정 전 후보에게 흘러들어간 결과로 분석된다.

    ◇ 범친박 정진석 1차 투표서 과반 이상 득표

    3일 치러진 새누리당 신인 원내대표 경선 1차 투표에서 정 전 의원은 전체 119표 가운데 과반이 넘는 69표를 얻어 당선을 확정지었다. 나경원 의원은 43표, 유기준 의원은 7표를 각각 얻었다.

    정 전 의원은 당선 인사를 통해 "새누리당의 마무리 투수 겸 선발 투수를 하겠다"면서 "박근혜 정부를 잘 마무리하고 새로운 정권을 창출하는 선발 투수가 되겠다"고 공언했다.

    친박계로 분류되는 한 당선자는 정 전 의원의 당선 배경에 대해 "청와대와의 관계나 계파 화합, 야당과의 중재 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 전 의원은 이명박 정부에서 비례대표로 3선 국회의원을 역임한데다, 이후 국회의원 임기중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발탁된 이력 등으로 친이계로 분류되기도 한다.

    동시에 5선 의원을 지낸 부친 정석모 전 의원이 박정희 내각에서 고위직으로 활동한 인연 등으로 박근혜 대통령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해 범친박계로 분류된다.

    다만 정 전 의원은 경선 과정에서 "이명박 정부 정무수석이었지만 친이는 아니었다. 세종시 수정안에 반대했지만 친박은 아니다"라며 자신은 계파색이 없는 중립이라는 점을 강조해왔다.

    ◇ 유기준에 등돌린 친박표 정진석에?

    당초, 친박 핵심인 유 의원의 출마에 대한 친박계 내부의 부정적인 기류가 점차 강해지면서 이번 경선이 정 전 의원과 나 의원의 2파전으로 압축됐다.

    그러나 경선 레이스가 본격화되면서 새누리당 당선자 122명 가운데 70명 안팎인 주류 친박계가 전략적으로 범친박계인 정 전 의원에게 표를 던질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친박계는 박근혜 정부에서 해수부 장관을 지내며 계파색이 강한 유 의원에 대해서는 '2선 후퇴론'을 내세우며 부정적 입장을 드러냈지만 정 전 의원에 대해서는 우호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친박계 최다선 서청원 의원이 정 전 의원을 지원하고 있다는 얘기가 공공연하게 흘러나온 것도 이같은 분위기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한 비박계 의원은 "6년이라는 공백기가 있는 정 전 의원이 어떻게 1차 투표에서 과반 이상으로 당선됐겠느냐"라고 반문한 뒤 "친박계 표가 예상보다 훨씬 더 많이 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나 의원이 친박계의 표를 의식해 현 정부의 국정운영에 대한 강도 높은 비판과 쇄신책 등을 제시하지 못해 비박계의 표를 결집하지 못한 것도 정 전 의원의 당선에 기여한 측면이 크다는 지적이다.

    또 다른 비박계 의원은 "계파를 떠나 나 의원이 다른 후보들과 비교해 별다른 차별성을 보여주지 못했다"면서 "다수인 친박계 표를 너무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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