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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영어학원, '아 옛날이여'…입시정책 변화로 된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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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남 영어학원, '아 옛날이여'…입시정책 변화로 된서리

     

    불패 신화를 자랑하며 큰 호황을 누려왔던 서울 강남의 실용 영어학원들이 입시정책 변화로 된서리를 맞고 있다.

    서울시 교육청에 따르면, 경영난 등을 이유로 주로 초등학생과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말하기 등 실용영어를 가르치는 영어학원이 경영난을 이유로 줄줄이 문을 닫고 있다.

    서울 시내 국제화학원은 지난 2012년 말 1027개에서 2013년 말 986개, 2014년 말 932개, 그리고 지난해 말에는 871개로 크게 줄었다. 4년 사이에 15.2%나 감소한 것이다.

    '사교육 1번지' 대치동이 있는 강남 역시 예외가 아니다. 강남교육지원청 관내 국제화학원도 같은 기간 318개에서 291개로 8.5%가 줄었다.

    국제화학원은 영어는 물론, 중국어, 일어 등 각종 외국어를 가르치는 학원이 모두 포함돼 있지만, 이 중 80%는 영어학원이 차지하고 있다.

    실용영어를 가르치는 영어학원들이 이처럼 된서리를 맞게 된 것은 입시정책 변화가 가장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실용 영어학원은 지난 2011학년도 외고 입시에서 지필고사가 없어지고, 중학교 영어 내신 성적만 반영되면서 인기가 주춤해지기 시작했다.

    특히, 대입 수능에서 외국어영역을 대체하기 위해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개발한 국가영어능력시험(니트·NEAT)이 제대로 시행되지도 못한 채 2014년에 폐지되면서 수요가 급격히 줄었다.

    교육부 산하 국립국제교육원이 주관한,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NEAT 역시 응시 인원 부족 등을 이유로 2015년에 중단됐다.

    한국학원총연합회 전국외국어교육협의회 황성순 회장은 “NEAT라는 제도가 폐지되면서 방향이 대학입시 수능쪽으로만 치우치게 되면서 실용 영어학원들이 줄어들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욱이 2018학년도부터는 대입 수능 영어가 절대평가로 바뀌게 됨에 따라, 영어학원들의 경영난은 더욱 심해질 전망이다.

    학원 매매 전문업체인 아카데미119 이유희 이사는 "전에는 영어를 못하는 아이들을 공부시키겠다고 송파, 서초는 물론 하남, 구리에서까지 강남으로 왔는데, 영어가 절대평가로 바뀌다보니 굳이 강남으로까지 오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황성순 회장은 "2018학년도부터 수능 영어가 절대평가로 바뀌면서 영어학원들이 내신 중심의 영어보습학원으로 쪽으로 재편되고 있다"며 "소통중심의 실용영어를 강화하는 방안이 모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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