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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투자 5곳 중 3곳꼴 손실…평가손 3조원 육박

금융/증시

    산업은행 투자 5곳 중 3곳꼴 손실…평가손 3조원 육박

    • 2016-05-08 19:58

     

    국책은행인 KDB산업은행이 기업 구조조정 등의 목적으로 투자한 5곳 중에서 3곳꼴로 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재벌닷컴이 산업은행의 경영공시 내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 지분 보유나 출자 등의 형태로 투자한 기업은 모두 145곳이다.

    이들 기업에 투자한 돈은 총 36조6천388억원으로 집계됐다.

    현재 장부상 평가 손실이 난 투자처는 모두 85곳으로 전체의 58.6%를 차지했다. 5곳 가운데 3곳꼴로 손실을 보고 있다는 얘기다.

    이들 투자처에서 발생한 평가 손실 규모는 2조9천600억원으로 원금의 8.1% 수준이다.

    산업은행은 그동안 신성장동력 산업이나 중소기업 지원, 일자리 창출, 기업 구조조정, 청년 창원 등 다양한 정부 지원 사업에 동원돼 줄줄이 쓴맛을 보고 있다.

    투자 유형별로 보면 기업 지분 투자에 3조6천870억원을 투입했으나 현재 1조2천298억원의 평가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신성장동력산업 34건에 투입한 1조6천189억원의 자금은 장부상 3분의 1 수준(5천245억원)이 증발했다.

    일자리 창출 투자에 쏟아부은 3천525억원 중에선 2천315억원이 날아간 상태다.

    기업 재무구조 개선 지원 투자금 3천268억원은 장부상으로 1천억원밖에 남지 않았다.

    해외 투자 27건(1조2천569억원)에선 2천728억원어치의 평가 손실이 났다.

    주요 사례를 보면 산업은행이 2010년 말 금호아시아나그룹 구조조정을 지원하기 위해 사모투자펀드(PEF)를 조성해 사들인 대우건설 지분에선 8천606억원의 평가 손실이 났다.

    금호그룹은 대우건설 인수에 성공했으나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여파로 유동성 위기에 빠지자 2년 만에 다시 시장에 내놨다.

    그러나 마땅한 매수자가 나타나지 않아 산업은행이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대우건설을 인수했지만 주가는 현재 반 토막이 난 상태다.

    해외 현지법인인 브라질법인 투자금은 장부상 2천700억원의 손실이 났고, KDB생명보험 지분 투자로도 1천469억원의 평가 손실을 입었다.

    또 한국GM 지분 투자로 1천450억원, 팬오션 주식 출자전환으로 1천230억원의 손실을 내고 있다.

    공기업인 중소기업은행 출자금(7천433억원)도 장부상 922억원의 손실이 났다.

    트로이카 해외자원개발 사모투자전문회사에 들어간 2천억원 중에선 233억원만 장부에 남았다.

    산업은행이 장부상 투자 이익을 거둔 곳은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18건뿐이다.

    1조5천752억원을 투자한 SOC 분야에선 118억원의 투자 이익을 내고 있다.

    산업은행은 "은행 회계 특성상 지분법 평가 주식을 시가로 평가하지 않고 원가법을 적용하기 때문에 장부가액이 과소 평가된 경우가 있다"며 "올해 대우증권과 쌍용양회 지분 일부를 처분해 7천억원 이상의 매각 차익도 거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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