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자료사진)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가 마카오 원정 도박 수사 무마를 시도했다는 논란과 관련해 경찰이 당시 수사라인을 상대로 내사를 벌이고 있다.
강신명 경찰청장은 9일 서울 미근동 경찰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경찰의 명예가 걸린 부분이기 때문에 만약 혐의가 있다면 환부를 도려내는 심정으로 부정행위자를 엄벌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운호 대표는 100억 원대 해외 원정 도박을 한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실형 1년, 2심에서 실형 8개월을 선고받고 다음달 초 출소를 앞두고 있다.
하지만 정 대표가 자신의 항소심 변호를 맡았던 판사 출신 최 모 변호사에게 수임료로 20억 원을 건네고 성공보수로 30억 원을 약속했다는 증언이 나오면서 사건은 법조계와 정관계 구명로비 의혹으로 번진 상태다.
이 과정에서 정 대표측이 지난 2014년 경찰 수사 당시에도 구명로비를 했다는 진술을 해 '불똥'은 경찰로도 튀었다.
정운호 대표측은 경찰들로부터 화장품 매장 임대와 지분투자 등의 제안을 받았다는 취지로 검찰에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신명 경찰청장은 "당시 수사라인에 있던 직원들을 상대로 사실관계를 파악했지만 그런 사실이 없다고 한결같이 부인하고 있다"며 "다양한 방법으로 탐문활동을 벌이는 중"이라고 말했다.
강 청장은 이어 "혐의가 어느정도 입증됐다면 정식 감찰을 진행하겠지만 현재 그런 수준까지는 아니다"면서 "하지만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내사 수준의 탐문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14년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정 대표 명의의 여권 소지자가 마카오에서 300억 원대 도박을 한 혐의를 포착하고 그를 소환조사했지만 "여권을 중국 공무원에게 빌려줬다"는 주장을 반박히지 못했다.
마카오 경찰 당국에 현지 폐쇄회로(CCTV) 녹화분을 요청했지만 받지 못했고 결국 증거불충분을 이유로 불기소 의견을 달아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이 과정에서 수사 경찰관들이 정 대표나 현재 잠적 중인 브로커 이모(56)씨 등을 통해 무혐의 대가로 금품을 수수했는지 여부가 의혹의 핵심이다.
강신명 청장은 "해당 의혹을 심각한 사안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화장품 매장 진술 등의 사실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내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 대표가 수임료 문제로 언쟁을 벌이다 판사 출신 최 모 변호사를 감금, 폭행했다는 고소장 접수와 관련해 강 청장은 "복도 CCTV를 통해 (최 변호사) 의사에 반해 강제적인 행동이 있었던 것은 확인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