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입원 중인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의 모습.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이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진지 10일로 만 2년이 된다.
현재 이회장은 자가호흡을 할 정도로 신체적으로는 상당히 회복됐지만 의식회복은 아직이다.
이건희 회장은 지난 2014년 5월 10일 밤 10시 56분 서울 한남동 자택에서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뒤 집근처인 순천향대학병원으로 이송돼 심폐소생술(CPR)을 받았다.
그는 바로 다음날인 11일 0시 15분 삼성서울병원으로 옮겨져 심장혈관에 보조물을 넣는 스텐트 수술을 받았고 신체외부에서 혈액에 산소를 공급하는 이른바 '에크모' 시술도 받았다.
이 회장은 현재 삼성병원 20층에 있는 VIP 병동 이스트윙(동쪽병동)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20층 병동은 지하 1층 주차장에서 이 병동으로만 연결되는 전용 엘리베이터가 있고 평소에는 작동도 하지 않기 때문에 철저한 보안이 유지된다고 한다.
삼성병원에서 근무했던 한 의료진은 "삼성병원에서 근무하던 4년 동안 그 엘리베이터가 작동되는 것은 본 것이 두어번이 넘지 않을 것"이라며 "병원의 일반 의료진 조차 접근이 안되는 곳이 거기"라고 전했다.
그는 "이 병동은 기업인 P 회장 등 귀빈들이 주로 이용하는 19층 VIP 병동 보다도 훨씬 환자들의 이용이 적다"면서 "2009년 배우 B씨가 잠시 입원한 적이 있는 정도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건희 회장 (사진=자료사진)
현재 이건희 회장의 상태에 대해 삼성그룹측은 공식적으로 밝히지는 않고 있다.
다만 한 언론사의 망원 카메라에 인공호흡 장치를 부착하지 않은 이건희 회장의 모습이 잡히면서 '자가호흡'이 가능한 상태라는 사실은 확인됐다.
문제는 평소 심부정맥 증상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 이 회장의 경우 심장기능이 회복됐다고 하더라도 다시 심부정맥으로 인한 응급상황이 생길수 있다는 점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최고의 의료진이 상주하면서 경과를 지켜보고 있고 응급상황에 대한 준비가 철저히 되고 있기 때문에 충분히 대응이 가능할 수 있다.
그러나 이건희 회장의 신체기능이 상당부분 회복됐다고 하더라도 의식은 여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태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때 이 회장이 병실 TV에서 들리는 캐스터의 홈런이라는 소리에 반응했다라거나 눈을 움직였다는 등의 보도도 있었지만 '외부자극에 반응하는 정도'라는게 가장 사실에 부합하는 것으로 보인다.
전문의들은 회복이 더 빨라져 부르는 소리에 반응하는 정도까지는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의사소통이 가능할 정도로 회복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