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외에서 독뱀이나 독충에 물려 병원에 실려오는 응급환자가 5월부터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나 주의가 필요하다.
10일 보건복지부와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독액성 동물에 물려 응급실을 찾은 환자는 연평균 6485명 수준으로 집계됐다.
이들 환자 가운데 대부분인 연평균 5365명은 벌이나 지네 같은 곤충에 물린 경우였다. 매년 5월부터 늘어나기 시작, 9월에 정점을 찍은 뒤 10월부터 급감하는 추세를 나타냈다.
특히 뱀에 물려 병원을 찾은 환자는 연평균 1104명 수준으로, 이 가운데 53.7%는 입원했고 2.5%는 중환자실에 입원해야 했다.
독뱀이나 독충에 물리지 않으려면 야외활동시 지정된 탐방로를 벗어나 풀숲이 우거진 곳에 들어가거나 풀밭에 드러눕는 행동을 피하는 게 좋다. 또 긴소매와 긴바지를 입고, 향수나 향이 강한 로션·비누 등은 삼가야 한다.
또 독을 빼내겠다며 피부를 절개하고 입으로 빨아내는 행위는 구조자의 2차 중독이나 감염을 유발할 수 있다. 팔이나 다리의 물린 부위를 세게 묶거나 얼음을 갖다대는 것도 피해야 한다.
중앙응급의료센터 윤순영 응급의학 전문의는 "뱀에 물렸을 때는 안전한 곳으로 몸을 피하고 움직임을 줄여야 한다"며 "중독 등의 증상이 없더라도 119를 이용해 가까운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물린 부위는 심장보다 낮게 두고 부목 등으로 고정해야 한다"며 "뱀의 모양이나 색깔을 기억해두는 것도 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