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유병재 페이스북 영상 캡처)
작가 겸 방송인 유병재가 관제집회 논란에 휩싸인 보수단체 어버이연합으로부터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를 당했다.
어버이연합은 11일 유병재를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 서부지방검찰청에 고소했다고 밝혔다.
"어버이연합을 조롱거리로 만들고, 어버이날을 앞둔 어버이연합 회원들에게 모멸감을 안겨주었다"는 것이 고소 이유다.
앞서 유병재는 어버이날을 하루 앞둔 지난 7일 자신의 페이스북 등에 '어버이날 캠페인 - 고마워요, 어버이'라는 제목의 1분짜리 풍자 영상을 올렸다.
최근 '효'라는 주제를 내건 공익광고를 연상시키는 이 영상에는 군복을 입은 노인이 LPG 가스통을 들고 집을 나서는 모습, 일당 2만 원을 손에 쥔 장면이 등장한다.
손팻말을 든 노인이 카메라 앞에서 "요즘 종북좌파 언론 이 X끼들이 우리를 왜곡보도 했대, 이 개X끼들이! 빨갱이 이놈의 X끼야! 너도 빨갱이 X끼지?"라고 폭언을 퍼붓는 장면도 나온다.
어버이연합이 제출한 고소장에는 '대한민국어버이연합 사무총장'이 고소인으로 명시돼 있다. 추선희 어버이연합 사무총장 등은 관제집회 논란이 불거진 이후 잠적한 상태다.
어버이연합 측은 "영상은 어버이연합이 가스통 시위를 벌이는 단체이며, 어버이연합 회원들은 일당 2만원을 받고 시위에 동원된다는 허위의 사실을 바탕으로 제작되어 유포되었다"며 "대다수가 6·25를 경험한 80대 이상의 초고령자들인 어버이연합 회원들은 남다른 안보관과 애국심을 지녔으며, 이에 따라 순수한 마음으로 여러 기자회견이나 집회에 참여하였을 뿐 가스통 시위를 벌인 적은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영상에서 묘사된 것처럼 군복을 입고 시위에 나가지 않는다. 일당을 받고 시위에 동원되는 것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시위에 참석한다"며 "어버이연합 회원들은 오히려 회비를 내고 활동하며, 폐지와 고물을 팔아 활동비를 조달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