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병상련?' 11일 잠실 경기를 앞두고 나란히 타순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은 LG 양상문(왼쪽)-삼성 류중일 감독.(자료사진)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LG-삼성의 시즌 4차전이 열린 11일 잠실구장. 경기 전 두 팀 사령탑은 나란히 타순에 대한 고민을 드러냈다.
먼저 양상문 LG 감독은 8번 타순에 대한 걱정이 적잖았다. LG에서는 주로 포수가 맡고 있다. 양 감독은 "전체적으로 타선이 좋지 않지만 특히 하위 타순, 8번에서 막힐 때가 많다"면서 "포수들이 좀 쳐줘야 할 텐데…"라고 입맛을 다셨다.
올 시즌 LG 포수들의 타격감은 바닥권이다. 지난 시즌 뒤 4년 32억 원에 영입한 정상호는 타율 1할7푼(53타수 9안타)이고, 최경철은 올 시즌 아직 안타(11타수)가 없다. 그나마 2할2푼2리(36타수 7안타)의 유강남은 2군에 내려가 있다.
그렇지 않아도 LG는 10일까지 팀 타율 2할5푼1리로 10개 구단 중 가장 낮다. 양 감독은 "1번 타자가 들쭉날쭉해 박용택이 중심을 잡아줬지만 3번이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제 내려가 있었으니 올라갈 일만 남았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항상 강조해온 6번 타순이 영 마뜩치 않다. 삼성의 6번은 국민 타자 이승엽이 맡아왔다. 그러나 올 시즌은 외국 타자 아롬 발디리스의 부진으로 최근에는 5번으로 올라왔다.
때문에 2루수 백상원이 주로 6번으로 나선다. 백상원은 10일까지 타율 2할4푼1리(87타수 21안타) 9타점을 기록 중이다. 류 감독은 "6번 타자는 클린업 트리오와 하위 타순을 연결하는 타순"이라면서 "6번이 강해야 팀도 강해지는데 백상원이 아직은 약하다"고 말했다.
류 감독은 6번 타자에 대해 '폭탄 타순'이라고 표현해왔다. 류 감독은 "이승엽이 그동안 얼마나 잘 했나"라고 반문하면서 "어쨌든 6번이 잘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승엽은 최근 2년 동안 타율 3할 이상, 28홈런, 95타점 이상을 기록했다.
같은 듯 다른 두 감독의 타순 고민. 과연 어느 팀이 사령탑의 걱정을 덜어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