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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조선 빅3의 수주 실적은 ‘0’건이었다. 이처럼 국내 조선업계가 수주 절벽에 직면한 데는 조선업황이 워낙 나쁘기도 하지만 중국 측의 저가 공세도 한 몫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중국의 진하이 중공업은 노르웨이 선사로부터 30만 톤급 유조선(VLCC)을 수주했다.가격은 78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910억 원이었다.
사실 이런 가격은 국내 조선업계에는 적지 않은 충격으로 다가왔다. 국내 업계로는 8800만달러는 받아야 최소한의 이윤이 남는데, 중국은 이보다 1000만 달러(116억 원)가량 싼 가격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중국 업체가 저렴한 인건비와 중국 정부의 지원을 등에 업고 있기에 가능한 가격으로 풀이된다.
유조선은 지난해 11월 이후 세계 시장에서 11척 발주됐는데, 이 중 10척을 중국측 업체가 가져간 이유이기도 하다.
국내 업체는 수주가 아쉬워도 저가 수주는 할 수 없으니 이러지도 저리지도 못하는 형편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해양 플랜트 저가 수주 문제로 국내 업계에서는 앞으로 저가 수주는 하지 말자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기 때문에 중국의 저가 공세를 손을 놓고 보고만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조선업황이 워낙 어렵기도 하지만 중국의 이런 저가 공세에 힘입어 선박 가격은 지난 2013년 이후 가장 낮은 상황이다.
11일 영국 조선ㆍ해운 분석기관 클락슨에 따르면 지난달 선가지수(1998년 선가를 100으로 기준잡아 평균낸 수치)는 130으로 2013년 9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선가지수는 2014년부터 회복하는 모습을 보이다가 올해 들어 다시 내려가고 있다.
선박 가격의 하락으로 국내 업체의 수주는 더 어려워지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상반기까지는 이런 흐름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지만 하반기부터는 상황이 호전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NEWS:righ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