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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안드로이드 VR' 공개 임박…생태계 바뀌나

IT/과학

    구글 '안드로이드 VR' 공개 임박…생태계 바뀌나

    삼성의 '기어 VR'과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구글이 18일부터 20일까지(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개발자 회의 ‘구글 I/O 2016’에서 가상현실(VR) 플랫폼 ‘안드로이드 VR’과 VR 헤드셋을 공개할 전망이다.

    구글은 2014년 열린 I/O에서 골판지와 플라스틱 렌즈로 만들어진 VR 기기 ‘카드보드’를 처음 내놓은 바 있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나 아이폰 등을 장착해 사용할 수 있는 제품으로, 이 규격에 맞춰 내놓은 1만∼2만원짜리 초저가 VR 기기는 전 세계적으로 약 500만개가 출하될 정도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구글이 완제품 형태로 내놓을 것으로 보이는 VR 헤드셋과 안드로이드 생태계에 최적화된 ‘안드로이드 VR’ 플랫폼에 대한 기대감 역시 높아지고 있다.

    외신들에 따르면, 구글이 이번에 내놓을 VR 플랫폼은 스마트폰을 장착하는 VR 헤드셋과 스마트폰 없이 독립적으로 사용하는 VR 헤드셋 모두 등장할 가능성이 있다. 일각에서는 카메라나 모션 트래킹 기술이 사용된 VR과 AR(Augmented Reality)의 중간단계 가능성도 내놓고 있다.

    VR 기술의 최종적인 모델은 PC나 스마트폰 없이 완전히 독립적으로 사용하는 VR 기기 이다. VR 헤드셋이 스마트폰처럼 독립적인 웨어러블 컴퓨터 역할을 하는 것이다.

    여러 분석을 볼 때, 구글이 이번 I/O에서 정확이 어떤 VR 헤드셋을 내놓을지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새롭게 내놓을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N’에 VR 플랫폼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PC와 스마트폰이 필요없는 독립형 VR 기기 출시 가능성이 다소 높아 보인다.

    기존의 VR 헤드셋은 스마트폰을 통해 360도 영상이나 3D 영상을 감상하는 수준인데다 VR 콘텐츠 제작을 위한 카메라나 프로그램도 제각각이어서 가격도 수십만 원에서 천만 원 대까지 이르러 일반 사용자들의 접근성이 떨어지는 게 흠이었다.

    VR 선두주자이자 페이스북이 인수해 화제를 모은 오큘러스의 ‘오큘러스 리프트’와 미국 게임업체 밸브(Valve)가 HTC와 함께 만든 ‘HTC 바이브’, 소니의 비디오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을 기반으로 하는 ‘PS VR’, 스마트폰을 장착하는 삼성의 ‘기어 VR’과 중국 화웨이의 ‘화웨이 VR’ 등 PC 플랫폼과 콘솔 플랫폼, 모바일 플랫폼이 VR 시장을 두고 경쟁을 막 시작하는 구도다. LG가 G5와 함께 내놓은 반 독립형 ‘LG 360 VR’은 시장에서 그리 좋은 반응을 얻지는 못하고 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가 오큘리스 리프트를 시연하는 모습 (사진=페이스북).

     

    하지만 구글이 새롭게 출시하는 7번째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N’에 VR 플랫폼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삼성과 화웨이 등 모바일 플랫폼이 구글 안드로이드에 흡수될 위기에 처했다.

    삼성과 화웨이 등이 자사 앱스토어를 통해 VR 콘텐츠를 내놓고 있지만 안드로이드N OS와 안드로이드 VR이 통합된다면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유튜브에는 10만 개의 360도 영상 콘텐츠가 올라와 있고 구글의 안드로이드 점유율이 전 세계 80%를 차지하고 있어 가장 성장 가능성이 큰 VR 게임도 구글의 플레이 스토어에 집중될 수밖에 없다. 하드웨어 VR로 플랫폼과 경쟁을 한다는 것이 의미가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구글은 최근 애플의 iOS 기반 앱스토에도 자사 플랫폼에 최적화 되었던 앱을 출시하는 등 애플 사용자들도 스마트폰 하드웨어를 제외한 자사 콘텐츠와 플랫폼을 활용하도록 유인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지난 3월 30일(현지시각) 구글이 iOS용 카드보드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를 출시한 것이다. 구글의 iOS용 카드보드 SDK는 360도 파노라마 사진과 영상을 구현할 수 있는 'VR 뷰‘ 기능이 지원되고 VR 모드의 3D 그래픽을 만들 수 있는 API도 함께 제공된다.

    아이폰 사용자들이 보다 쉽게 구글 VR 뷰어 카드보드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는 점도 있지만 전체 시장의 20%를 차지하며 가장 활동적인 콘텐츠 활용도를 보이는 iOS 유저의 수요를 향후 구글 VR 콘텐츠로 끌어들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의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VR 하드웨어 시장 매출 규모는 총 8억9천500만달러(약 1조300억원)로 추산된다. 보고서는 시장 매출의 77%가 오큘러스와 HTC, 소니 등 이른바 'VR 3인방'에서 나올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SA는 "이들 3개 업체의 기기 판매량은 고작 13%에 불과하겠지만, 시장 전체 매출 대부분을 차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장조사업체 디지캐피탈은 2016년 약 40억달러(약 4조300억원) 규모로 예상되는 VR 시장이 2020년 1500억달러(약 160조원)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IDC는 2020년이면 VR 기기가 현재 1000만대에서 1억 1100만대 수준으로 급성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구글이 이러한 시장의 성장세에 올라탈 경우, 시장의 80%를 지배하고 있는 안드로이드 생태계가 상당한 뒷심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안드로이드N에는 윈도우 모드(freeform window mode)도 지원되는 것으로 알려져 모바일, PC, 웨어러블, IoT 플랫폼 등을 아우르는 통합 플랫폼으로 옮겨가고 있는 구글의 전략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번 I/O에서 구글의 새 운영체제와 VR 플랫폼이 주목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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