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집에 담을 넘어 들어가 80대 할머니를 살해한 50대 농아인이 경찰에 붙잡혔다.
충북 괴산경찰서는 24일 이웃집 할머니를 살해한 농아인 A(58)씨에 대해 살인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6일 오후 증평군 증평읍 B(80·여)씨가 혼자 살고 있는 주택에 담을 넘어 들어가 B씨를 목 졸라 살해한 뒤 농산물 3포대를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숨진 B씨는 지난 21일 오후 3시쯤 집을 찾은 아들에 의해 발견됐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집 주변에 설치된 CCTV를 분석해 A씨를 용의자로 특정해 전날 오후 긴급 체포했다.
범행 현장에서 1㎞ 가량 떨어진 곳에 살고 있는 A씨는 평소에도 B씨의 집에 드나들며 농작물 등을 훔쳐 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물을 마시러 갔는데 화를 내 홧김에 그랬다"고 일부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경찰은 A씨가 담을 넘어 들어간 점 등으로 미뤄 성추행 등의 또다른 범행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경찰은 수화 통역사 등을 동원해 A씨를 상대로 정확한 경위 등을 조사한 뒤 조만간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