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우.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4~5개월 경기를 뛰었으니 저도 성장했을 거라 믿어요."
이승우(18, FC바르셀로나)에게 지난해 17세 이하(U-17) 월드컵은 아쉬움만 가득했던 대회였다. 가진 기량을 모두 보여주지 못한 탓이다. 어쩔 수 없었다. 2013년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1년6개월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 FC바르셀로나가 유소년 해외이적 규정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경기 출전은 물론 2015년 9월부터는 훈련 시설 이용도 제한됐다.
당연히 경기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결국 이승우는 조별리그 2경기와 16강전에서 단 하나의 공격포인트도 올리지 못한 채 17세 월드컵을 마감해야 했다.
지난 1월6일 만 18세가 되면서 FIFA 징계가 풀렸다. 이후 이승우는 날개를 폈다. 후베닐A는 물론 성인팀인 FC바르셀로나 B팀에서도 전혀 기죽지 않았다. 무엇보다 경기를 뛴 덕분에 잉글랜드와 18세 이하 대표팀 평가전도 최고의 컨디션으로 치를 수 있게 됐다.
이승우는 25일 파주NFC에서 열린 훈련을 앞두고 "아무래도 FIFA 징계로 경기를 뛰지 못한 상태에서 경기(17세 월드컵)를 해 힘들었고, 적응하기 어려운 부문도 있었다. 3년 동안 경기를 못 뛰어서 어려웠다"면서 "지금은 4~5개월 동안 B팀과 후베닐A에서 경기를 뛰었고, 좋은 선수들과 같이 했으니 나도 성장했을 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특히 FC바르셀로나 B팀에서의 경험은 이승우에게 성장촉매제 역할을 했다. 성인들과 경기를 하면서 체격 조건을 이겨내는 방법 등을 배웠다.
이승우는 "성인들과 같이 하다보니 나도 모르게 빠른 템포나 피지컬 부분에서 성장하는 것 같다"면서 "그런 경험들 덕분에 연습경기나, 19세 경기를 좀 더 수월하게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이승우는 파주NFC에 들어오면서 A대표팀 선배들도 만났다. 석현준(FC포르투), 손흥민(토트넘 핫스퍼) 등과 대화를 나눈 이승우는 이제 형들과 함께 손발을 맞추는 꿈을 그리고 있다.
이승우는 "들어올 때 잠시 만났는데 다들 착하고, 재미있는 분들"이라면서 "하루 빨리 같이 뛰는 날을 그리면서 축구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승우는 잉글랜드와 평가전(6월3일), 그리고 연습경기(6월5일)를 마치고 FC바르셀로나로 돌아간다. 이후 후베닐A에서 뛸지, 아니면 성인팀인 FC바르셀로나 B팀에서 뛸지는 정해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