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전자업체 화웨이가 삼성전자를 상대로 특허소송을 제기한데 이어 최근에는 신흥국 시장에서 삼성의 갤럭시 S7을 깎아 내리는 비방전 까지 감행하면서 화웨이의 의도가 무엇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화웨이는 최근 말레이시아 현지법인 홍보 대행사를 통해 '삼성의 갤럭시 S7이 실망스럽다거나 가격이 너무 비싸다'고 주장하는 내용의 자료를 배포했다.
화웨이측은 이후 논란이 된 자료를 수거하고 사과자료를 내기도 했지만 업계에서는 이번 행동에 '전략'이 숨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신흥국 시장 가운데 가장 주목되는 말레이 시장에서 삼성의 발목을 잡음으로써 덩달아 한걸음 뛰어 오르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는 것이다.
업계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신흥국 시장 가운데 떠오르는 시장인 말레이에서 '안티삼성' 마케팅을 펼침으로서 브랜드 인지도와 선호도를 한꺼번에 올리려는 전략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앞서 화웨이는 자신들이 가진 4세대 이동통신 특허 11건을 삼성이 침해했다며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 연방지방법원과 중국 선전 인민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화웨이의 소송제기는 3위 업체인 화웨이가 1위 업체인 삼성과 특허소송을 일으킴으로써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기술력을 과시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또 글로벌 4G 시장에서 삼성의 표준특허를 침해하지 않고는 비즈니스를 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소송을 통해 '크로스라이센스'를 확보하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서는 화웨이가 애플과 이런 방식을 통해 '크로스라이센스'를 획득한 바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화웨이측은 삼성과의 소송전을 밝히면서 '소송보다는 협상을 통해 해결하고 싶다'며 이런 속내를 내비친 바 있기도 하다.
업계 전문가들은 "화웨이의 전략에 일희일비 하면서 대응하는 것은 오히려 화웨이가 의도하는 것이고 화웨이를 키우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면서 "무대응 또는 조용한 대응전략이 좋을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