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JTBC 제공)
지난 2일 밤 방송된 JTBC '썰전'에서 유시민 작가와 전원책 변호사는 '반기문 대망론'에 대해 비판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주제 말미 전 변호사는 "걸어다니는 동상", 유 작가는 "걸어다니지 말고 그대로 서 계시라"는 말로 반 총장의 무리한 정치적 행보를 꼬집었다.
이날 전 변호사는 "반 총장이 태어난 충북 음성군 생가에 그의 동상이 만들어졌다. 살아 있는 사람의 동상을 세운 것"이라며 "영국 의사당 앞에 윈스턴 처칠 등의 동상은 다 돌아가신 다음에 만들었다. 살아 있는 사람의 동상을 만드는 경우는 독재자뿐"이라고 맹비난했다.
이어 전 변호사는 "내가 살아 있는데, 누가 내 동상을 만들었다고 치자. 그러면 빨리 부숴야 한다"고 전했다. 이에 유 작가도 "그렇게 하는 것이 정상"이라고 동조했다.
반 총장은 앞서 지난달 25일 제주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내년 1월 1일이면 한국 사람이 되니 한국 시민으로서 어떤 일을 해야 하느냐는 그때 가서 고민하고 결심하고 필요하면 여러분에게 조언을 구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 발언에 대해 유 작가는 "100%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한 것은 아니라고 본다. 반반이다. 출마할 수도, 안할 수도 있다는 것"이라며 "한국에 와서 국민 지지율도 보고, 1번 당(새누리당)에서 자신을 후보로 추대하는지도 살펴본 뒤 할 수도 있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반면 전 변호사는 "난 그게 아니라고 본다"며 "반 총장의 외교관 시절 별명이 미꾸라지다. 워낙 처신을 잘하니까"라고 전했다.
그는 "(반 총장의 제주 관훈클럽 발언에서) 가장 중요한 말은 '한국 사람이 되니'라는 부분으로, 아직은 한국 사람이 아니라는 말이다. 외교관이 워딩을 정확하게 써야 하는데, 자기는 지금 한국 사람이 아니라고 했다"며 "우리 헌법에 '최소한 선거일 현재 5년 이상 국내에 거주한 사람이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수 있다'고 돼 있다. 출마 자격이 없다는 것을 반 총장 스스로 알고 있다는 것"이라고 봤다.
특히 전 변호사는 "(반 총장에 대한) 외국 언론의 평가를 보면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역대 최악의 사무총장', 뉴욕타임즈는 '힘 없는 관측자', 월스트리트저널은 'UN의 투명인간', 포린폴리시는 '가장 위험한 한국인'(너무 무능하기 때문이라는 것이 전 변호사의 첨언), 워싱턴포스트는 '반총장이 이끄는 유엔은 무능해지고 있다', 가디언은 '유엔을 심각하게 약화시킨 사무총장'이라고 평했다"며 "이를 어떻게 보는가. 반 총장을 동상으로 만들 만한 분이냐"라고 반문했다.
반 총장이 외신들로부터 이러한 혹평을 받는 것에 대해 유 작가는 "별 일을 안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단적인 예로 시리아 난민 사태가 터졌을 때 UN이 별 역할을 못하니까 유럽연합이 나서서 해결을 했다"며 "국제기구 수장은 지구촌 여론 환기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 때로는 위험을 감수하는 행동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고 다이애나 황태자비의 경우 얼굴 등에 보호막만 한 채 지뢰밭을 걸어가는 사진·동영상 하나로 전 세계에 대인지뢰의 위험성을 알렸다"며 "UN은 세계 평화를 지키는 단체인데 그곳의 수장이면 이러한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국제여론을 환기시키고, 자국의 이익에만 몰두하는 강대국에 경종을 울려야 하는데 (반 총장은) 한 게 없다"라고 꼬집었다.
전 변호사는 "유엔 사무총장을 하면 재임 중에 노벨 평화상 후보로 많이 거론되는데, 아무도 이분(반 총장)을 거론하지 않는다. 그런데 이분이 한국 대통령의 차기 후보로 거론되면서 오히려 외국에서 그 점을 우려하고 주시하고 있는 것"이라며 "UN사무총장은 퇴임 후 어떠한 정부직도 맡아서는 안 되며, 회원국 역시 사무총장의 퇴임 후 정부직을 제공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결의 내용도 외국 언론에서 먼저 나왔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