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BS 제공)
4일(토) 밤 11시 10분 방송되는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지난달 17일 강남역 부근 화장실에서 벌어진 일명 '강남역 살인사건'을 심층 해부한다. 특히 한 20대 여성이 일면식도 없던 남자에게 살해 당한, 이 사건이 몰고 온 사회적 파장을 분석한다.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그동안 언론에서 만나지 못했던 이번 사건 피해자의 가족과 남자친구 등을 단독 인터뷰했다. 이 사건 이후 거리로 나온 여성들의 외침과 그녀들이 느끼는 두려움의 실체도 담았다.
지난달 16일 밤 11시 40분쯤, 강남역 10번 출구 앞에 불안한 기색을 한 남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비슷한 시각, 오랜만에 강남역을 찾은 혜원(가명) 씨는 밝은 표정으로 강남역 10번 출구 앞에서 일행을 기다리고 있었다.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 있던 이 두 사람이 1시간 30분 뒤 비극적인 만남을 갖게 될 줄은 누구도 알지 못했다.
"소변을 보고 나오는데 화장실 칸 밖으로 신발이 나와 있었어요. 기분이 이상해서 쳐다보게 됐어요." - 사건 당시 목격자 인터뷰 중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사건 당일 범인의 행적과 사건 현장을 비추던 CCTV 영상을 모두 입수했다.
범인은 그날 흉기를 소지한 채 약 17시간 동안 길거리를 활보했지만 알아차리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범행 전에는 화곡역의 한 화장실에, 범행 이후에는 역삼동의 한 화장실에 머물렀다. 그는 또 다른 범행을 계획했던 것일까.
(사진=SBS 제공)
사건 당시의 화장실 앞 CCTV를 분석한 결과 범인은 범행 전 약 80분간 현장에 머물러 있었다. 그 사이 그를 지나쳐간 여자는 모두 6명이었다. 왜 범인은 굳이 혜원 씨를 살해한 것일까.
제작진은 오랜 설득 끝에 혜원 씨의 부모와 직장 동료들을 만날 수 있었다. 혜원 씨의 동료들은 제작진에게 몇 가지 의문스러운 점을 들려줬다.
"하루에 몇 통씩 통화 하고, 꼭 집에 들렀다가 엄마 아버지 보고 가고 이동할 때는 이동한다고 이야기하는 딸이었어요." - 혜원 씨 부모 인터뷰 중
"저랑 술을 먹으러 가도 맥주 500 한잔 시켜놓고 그거 갖다가 고사 지내고 있던 친구였죠." - 혜원 씨 친구 인터뷰 중
휴가 때면 항상 가족과 지냈고, 술을 잘 못 마셨다는 혜원 씨. 게다가 평소에 잘 가지도 않는 장소까지 갔던, 평소와 달랐던 그 날 그녀가 강남역에 갔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그런데 어린 시절부터 단짝이던 혜원 씨의 친구는 CCTV 영상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했다.
"저는 그 사람들 얼굴도 몰라요." - 혜원 씨 친구 인터뷰 중
그렇다면 그날 혜원 씨가 만난 사람은 도대체 누구인 것일까.
서울 한복판 번화가에서 여성이 목숨을 잃었다는 사실에 대한 안타까움과 두려움이 커지면서, 추모 열기는 곧바로 '여성 혐오'를 둘러싼 논쟁으로 번졌다.
"어떤 땅 밑에 용암 같은 게 흐르고 있었는데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이제 폭발을 한 거지요." - 숙명여대 법학과 홍성수 교수 인터뷰 중
많은 여성이 이 사건에 공감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녀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기 위해 제작진은 제보를 받기 시작했다. 그리고 일주일 만에 300건에 달하는 제보가 들어왔고, 그 내용은 상상을 초월했다.
쉽사리 꺼내지 못했던 그녀들의 충격적인 이야기가 그것이 알고 싶다를 통해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