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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병 '모야모야병' 여대생, 강도 뿌리친 뒤 중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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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희귀병 '모야모야병' 여대생, 강도 뿌리친 뒤 중태

    강도 피의자가 범행 후 도주하고 있다. (사진=경기 의정부경찰서 제공 영상 캡처)

     

    희귀·난치성 질환인 '모야모야병'을 앓던 여대생이 집으로 귀가하던 중 만난 강도를 피해 도망쳤지만 중태에 빠졌다.

    경기 의정부경찰서는 강도치상 혐의로 A(30)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9일 밝혔다.

    A씨는 지난 5일 오후 11시 52분쯤 의정부시내 한 골목길에서 B(20)양을 위협해 중태에 빠뜨린 혐의를 받고 있다.

    이날 B양은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집으로 귀가하던 중 A씨로부터 흉기로 위협을 당해 현장에서 다치지 않고 도망쳤다.

    하지만 B양은 집에 도착하자마자 쓰러진 뒤 중태에 빠져 서울의 한 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B양은 뇌혈관이 좁아지는 협착이 점차 진행돼 뇌경색이나 뇌출혈이 일어나는 희귀·난치성 질환인 '모야모야병'을 앓고 있었던 것이다.

    경찰은 지난 7일 오전 11시쯤 범행 당시 착용한 의상을 토대로 탐문수사를 벌이던 중 사건 발생 현장 인근에서 A씨를 붙잡았다.

    A씨는 경찰조사에서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하지만 A씨는 경찰이 범행 현장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여주자 자신의 범행을 일부 시인했다.

    경찰은 A씨의 주거지에서 범행 당시 착용한 모자와 옷, 운동화 등을 발견했다. 흉기와 담배꽁초 등에서 A씨의 유전자와 일치하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정 결과도 회신 받았다.

    A씨가 과거 부산에서 대출 사기를 당해 경제적 상황이 어려웠던 점, 헤어진 여자 친구에게 최근에 집요하게 돈을 빌린 점, 사건 당일 동거인에게 1만 원을 빌린 점 등 경제적 궁핍으로 인해 계획적으로 범행을 벌인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은 A씨의 추가 범행 여부에 대해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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