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도높은 구조조정을 앞둔 대우조선해양 노동조합이 14일 파업을 결의하고 나섰다.
하지만, 노조의 파업 결의는 대규모 인력 감축이라는 자구안에 대한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하나의 카드 성격으로 실제 파업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대우조선 노조는 13일과 14일 이틀간 파업 찬반 투표를 한 결과 조합원 총 6천980명 가운데 6천127명이 투표에 참여, 85%(5천207명)의 찬성률로 쟁의행위를 가결했다고 밝혔다.
다만, 노조는 보도자료를 통해 "쟁의행위가 가결됐다고 해서 바로 파업에 돌입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회사와 채권단이 노조가 제안한 3자 협의 체계를 구성하면 파국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노조가 앞으로 회사와의 단체 협상, 구조조정 과정에서 유리한 입지를 확보하기 위해 쟁의행위를 결의했을 뿐 전면 파업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파업을 하더라도 간부만 참석하는 등 생산 차질을 최소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회사측 관계자도 "노조도 회사가 어려운 상황임을 충분히 알고 있어 실제 파업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며 "앞으로 대화를 통해 문제를 잘 풀어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현재 수주를 받은 물량이 있어 인력이 필요한 상황에서 곧바로 대규모 인력조정에 들어가는 것도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채권단은 노조가 파업에 들어가면 지원금 4조2천억원 중 아직 미집행된 1조원가량을 지원할 수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노조의 파업 결의와 채권단의 강한 압박이 서로 부딪히면서 대우조선이 자체회생을 위한 동력마져 멈추게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는 있지만, 자칫하면 모두가 공멸할 수 있다는 상황이어서 곧바로 파업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이 현재로서는 우세하다.